사촌동생과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처음엔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를 어렵게 골랐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패스 ─
또 다시 고르다가 예고편을 보게 되었죠....신과 인간의 전쟁! 그리고 "크라켄을 내보내라!" 이 말 한마디에 저와 사촌동생 둘 모두 필이 딱! 꽂혀서 보러 갔죠....평일 오후4시 쯤에 간거라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그래서 편히 앉아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골룸이 삐쩍말라서 날개를 붙힌 듯한 이상한 괴물이 나왔을 때, 사막같은 곳에서 거대 전갈이 나왔을때도 좋았습니다...기대가 점점 커졌죠...그런데...왜 이렇게 여행을 많이 하는지...;; 걷고걷고걷고 또 걷고..점점 지루해 지더군요....나중에 걷는 부분이 나올때는 잠시 졸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마녀들을 만나고, 메두사를 만나고... 우리의 주인공 페르세우스는 다 이겨냈습니다....그래요...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사촌동생이 필이 꽂혔던 "크라켄을 내보내라!"...최종 병기이죠..크라켄은..그런데 이렇게 허무할 수가... 한방으로 끝나다니....가장 기대했는데.....어떻게 끝나는지는 여기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정말정말정말 허무했습니다.... 오죽하면 전갈이 더 분량이 많다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예고편에 속아서 영화를 본 건 처음이 아니었지만....정말 허무했습니다....
물론 CG는 훌륭했고,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만, 마지막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면... 중박이 아닌 대박을 터트릴 그런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냥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스로마신화를 가르치려는 용으로, 혹은 시간때우기 용으로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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