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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부숴서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진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shin424 2010-05-03 오전 12:22:01 1073   [0]

 2007에 나왔던 트랜스포머 1편은 명청하지만 그러함 점을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엄청나게 재미있었던, 차마 돌을 던지지 못했던 오락 영화였습니다. 차, 탱크, 헬리콥터 등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눈을 믿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고 이야기 자체도 말이 안되고 부실하고 소모적인 것이 넘쳐났지만 다른 블록버스터에 비교했을 때 그럭저럭 합격점을 받을 만도 했죠. 그러고 나서 나온 속편에서는 로봇의 종류는 더 많아졌고, 스케일을 더 키웠고, 그 때문에 제작비가 더 들어간, 한 마디로 비대했던 전편보다 훨씬 더 비대한 영화가 되버렸죠. 그래도 저번에 기대보다 좋았으니 이번에도 좋으리라 라고 생각했건만 막상 보고나니 멍청해도 매력적이었던 전편과는 달리 더 멍청해지고 매력도 없는 영화였습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맘에 안 드는 부분은 역시 스토리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마이클 베이가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블록버스터 중에서 질적으로 가장 떨어집니다.(심지어 화려하지만 완전히 개판이었던 나쁜 녀석들 2보다도 말입니다.) 인류의 역사 이야기와 피라미드까지 등장시키는 이야기는 거의 곡예에 가까워요. 실체 없이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터무니없다 못해서 코웃음 치게 만드는 한심한 수준입니다. 이야기의 존재 목적이 결국 로봇들을 더 많이 등장시키고 더 많이 싸우기 위함이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하품이 절로 나옵니다. 게다가 무슨 인디아나 존스와 내셔널 트레져를 적절하게 짬뽕시킨 후반부 이집트 장면은 뭐 그리도 길답니까?

 

 

 솔직히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스토리 같은 건 진작에 사장시키고 갈 영화일 것 같긴 했어요. 더 록을 제외하고, 언제 베이 감독이 양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썼지, 질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던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특수효과나 비주얼 쾌감은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말 그대로 극한의 CG를 선사하죠. 전편들보다 더 많은 로봇들이 변신하고 합쳐지는 모습은 대단하고 오프닝인 상하이 장면부터 상당히 긴 마지막 이집트 장면까지 지칠 줄 모를 정도로 끊임없이 때려 부숩니다. 그걸 노리고 보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액션이 많다는 그 점에는 만족스러울 겁니다.

 

 

 그런데 전편을 좋아했던 많은 이들이 이 점에 대해서 안 좋게 여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최소한 블록버스터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저만 그럴 거 같다는 느낌이 들진 않습니다.) 전편이 변신하는 장면에 초점을 맞추고 적당 수준의 놀라운 액션 장면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변신보다는 합체와 싸우는 장면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전반부터 너무 많이 쏟아붓다보니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신기하지만 끝내준다는, 오락적 쾌감이 상대적으로 덜 하고, 오히려 시끄럽고 어지럽기만 합니다.(일반 블록버스터 영화의 2배 이상의 액션이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CG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시키는 옵티머스가 3개의 로봇과 맞서 싸우는 장면까지는 재미있었죠. 근데 너저분한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중반부는 졸음이 밀려오고 후반부는 CG가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합체하는 장면 빼고는 대단하다고 느껴지질 않습니다.

 

 

 압도적인 CG의 힘을 입은 수많은 액션 장면과 함께 40여종에 달하는 로봇이 나온다는 것 역시 감독의 지나친 욕심이었습니다. 많은 로봇이 나오지만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로봇은 별로 없습니다. 5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일화용이고 소모적인 느낌이 너무 강해요. 인간은 있어봤자라는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총 쏘고 도망가느라 정신없습니다.

 

 

 결론적으로 겉은 매우 화려하고 속은 텅 비었는데, 겉이 너무 화려해서 눈이 부시는, 그래서 눈을 찔끔 감아버리는 영화가 돼버렸어요. 할리우드의 기술력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이고 이 영화를 통해 발전 속도가 장난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지만, 감독의 욕심이 너무 과했어요. 마치 나쁜 녀석들 2 같이요. 좀 더 줄였더라도 기술력이나 재미는 줄지 않았을 텐데 너무 과하다 보니 통제를 잃고 이리저리 해매고 열심히 싸우다가 끝이 나버리죠. 무엇보다도 너무 길어요. 그저 부수는 데에만 바쁘고 영화 상에 나오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2시간도 안 걸릴 스토리를 이리저리 비비꼬아서 2시간 반으로 만들어버렸으니까 충분히 길고 지루합니다. 부디 3편을 만들 때에는, 제발 덜 시끄럽고 한 30분 정도 짧게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총 0명 참여)
qhrtnddk93
그렇군요   
2010-05-16 19:37
k87kmkyr
그런가요   
2010-05-15 12:54
kkmkyr
벌만해여   
2010-05-08 16:21
man4497
감사   
2010-05-07 17:44
duddidrod
스토리는 시덥잖지만 돈주고 볼만한 영화임   
2010-05-03 01:36
1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 Transformers 2)
제작사 : DreamWorks SKG, Paramount Pictures, Di Bonaventura Pictures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ransformers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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