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으로써, 이미 많은 비평가시상식에서 모든 작품상을 휩쓸며, 복병의 영화로 지목되었던 <허트로커> 캐서린비글로우라는 큰 명성을 가진 감독작품에, 주인공도 나름 명성이 없는 <제레미러너>라는 배우의 출연으로 캐스팅이나 감독의 네임벨류면에서는 외면받을수 있었던 영화일수도 있다. 하지만, 랄프피네스나, 가이피어스같은 어느정도의 명성이있는 배우들이 특별출연하며, 초라했던 캐스팅목록을 그나마 채워주웠지만 말이다.
사실, 전쟁영화는 아주 많이 좋아하는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영화임에, 큰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영화초반은 그저 조용하면서 공허하다. 하지만 뭔가가 터질거같은 그런 느낌의 이라크 배경으로 이루어진다. 폭탄제거처리반 군인들의 모습이 펼쳐지고, <가이피어스>가 초반에 등장하는데, <가이피어스>가 어느정도 배역비중이 있는가싶더니, (스포니깐 여기까지 말하겠습니다.) 극중 폭발하는 장면은 조용했던 배경을 바탕으로 더 큰 공포감을 느끼게해준다. 조용하면서, 갑자기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흐르면서 결국 크게 폭파하니깐, 그에 대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효과를 나타내준다. 그래서 그런지, 음향효과에서 굉장히 세심하게 들리는 효과까지도 나타낸다.
주인공 <제레니러너>의 역할은 아무리봐도 내 시각적.두뇌적판단에서는 직업병에 달려있는거 같은 중독에 관한 것을 굳이 전쟁이라는 배경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공감시키게 해준다. 우리가 어떤일을 해서, 재미를 느끼거나, 아니면 나의 직업이라는것에 대한 확신을 가져, 열심히 사명감을 가질때. 우리는 나도모르게, 그거 하나에 미쳐사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나도모르게, 그 공간에서 벗어나도, 습관이란게 생겨,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이일을 위해, 나는 몸을 바칠거다라는 사명감. 그리고 밖에서도 안에서도 그것에 대한 생각과 고민등등. 직업병이라는게 알게모르게 중독성을 크게 가져다준다. '어떤 사람이 어떤 하나에 미친듯이 집념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뭔가 매료되는 모습도 있다.
사실, <제네미러너>의 캐릭터는 매력있기도 하지만, 동정스럽기까지 하다. 별다른 대사나 고난위도의 감정연기가 필요치않아도, <제레미러너> 캐릭터는 인상깊은 캐릭터임에 충분히 틀림없었다. 고로,이것을 만든 <캐서린비글로우>의 감독의 역량은 더욱 후한 점수를 쳐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100점만점을 줄수 있는건, 자신이 내세운 이영화의 메세지 전달은 완벽하게 전달해준다. 그리고 그 주제가 결국 악순환이 되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부정적인것을 보여주면서 하소연하는 영화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독'이라는 주제는 부정적이지만 어쩔수없이 동정스럽기까지하는 기묘한 마음까지도 전달한다. 악순환이 되풀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부터가 기분을 이상하게 한다. 그저 '제레미러너'는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데, 그가 하는일은 어차피 악순환만을 달리는 부정적인 행위라는 자체가, 굉장히 아이러니했다.
그러면서도 확실한 메세지를 주웠다는것에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 영화가 꼭 재미와 눈의 황홀함만을 추구하는건 아니다. <데어윌비블러드>나 <인투더와일드>처럼 한사람의 여정을 메세지전달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영화자체가 오히려 더 크게 각인시킬수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거의 막바지 부문에 제레미러너가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겠지만, 갓난아기한테 하는말은 단순하지만, 엄청난 공감대와 동정심이 묻는 그런 대사였다. "니가 가지고 노는 스프링인형은 너에게 가장 중요한게 아니야. 너가 성장하면, 이런 장난감들은 그저 무의미해. 그리고 너에게 중요거리는 1~2가지뿐이 없을거야. 나같은 경우는 하나뿐이지" 동료나, 부인에게 이런말은 못하고, 글자도 모르는 갓난아기 자식한테 이런말을 하소연하는 자체가 내 기분을 너무 이상하게 했다. 게다가 공감까지 갔다. '그래, 나이가 들면, 나에게 중요한 일은 하나로 줄어들지. 취미생활이야, 내 일보다 의미있게 생각하지는 않겠지. 그리고 지금 내나이쯤(20대중반)에는 하나를 얻을러면 하나를 포기해야될 것이지. 그리고 언젠가 그 하나를 잡으면 하나에 미쳐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과 슬픈 생각도 들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다양성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제레미러너'같이 가족에게도 별다른 신경을 못쓰고, 오직 자기일에만 미쳐버린 것도 다소 드물지만, 전자보다는 그래도 사람이란 제레미러너 쪽에 가깝다.
굉장히 조용하면서도 긴장감을 주웠던 <타인의 삶>과는 다르게, 눈물을 흐르게하는 감동은 아니지만, 생각을 자꾸하게 하는 나에 대한 고찰로 분명하게 각인시켜주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2009년 나온영화 중 최고의 영화임에 인정할수밖에 없다.
평점: 10.0 (2009년 작품 중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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