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저트 플라워>는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너무 달라서 조금은 당황스러운 영화다.
아프리카 사막 소말리아, 가난한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톱모델이 된 와리스 디리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그녀에 대한 너무 많은 것을 담아서인지 영화한편이 너무 길게만 느껴진 작품이었다
소말리아에서, 13살의 나이에 노인에게 시집가야하는 제도에 반항하여 그 곳을 뛰쳐나온 와리스 디리.
그녀의 이름 '와리스 디리'는 '데저트 플라워'라는 뜻이다. '사막의 꽃'이라는 뜻처럼,
그녀는 뛰어난 외모와 신체조건 덕분에 모델일까지 하게되는 인생역전을 하게된다.
여차저차 온갖 고생을 겪고 런던까지 오게 된 그녀는,
여러 좋은 사람을 만나 모델로 성공하기까지의 얘기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보통 관객이 기대한 것도 이 부분이다. 소말리아 출신의 한 여성이 어떻게 세계 톱 모델까지 오르게 되었나?
이 부분이 큰 포인트인데, 영화는 전, 중, 후반이 너무 들쑥날쑥하다.
전반은 그녀의 런던에서의 고생코드를 보여준다. 충분히 공감간다. 성공을 위한 과정이지 않는가?
중반은 그녀의 소말리아 탈출과거기가 나오면서 조금 루즈해진다. .
후반은 조금 뜬금없는 결말을 보여준 느낌이 컸다.
그녀의 나라 소말리아에서의 '할례 의식 (어릴 때 여성의 생식기, 음핵, 또는 소음순 등을
절제, 절개하는 것. 민족 풍습이라 하여 많은 이들이 하고 감염 등으로 죽었다고 한다)'을 UN을 통해 세상에 고발하면서 그녀가 이룬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내용들을 각기 따로 보면 나쁘지않고 그녀가 이룬 일들과 메시지도 좋은데,
이 많은 부분들을 한 영화에 뭉쳐놓으니 영화가 길어지고 (120분), 루즈해지며, 다른 세가지의 얘기를 보는 거 같아 결국엔 조금 손을 들어버렸다. 물론 '와리스 다리'라는 한 인물이 한 모든 이야기지만, 그것을 너무 꾸역꾸역 무리해서 담은 듯하여 조금 부담스럽다. 영화는 '와리스 다리' 성공기에서 시작하여 '할례 의식'과 '여성 인권 존중'으로 마무리하는 결말을 보여준다. 애초에 기대했던 부분과 조금 달랐다고 할까?
초반은 드라마, 중반은 모델이 되어가는 '악마와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이 통통튀는 맛, 후반은 '여성 영화'로 끝나니 3종 세트도 너무 과하다 싶었다. - -;
성공하기와 이야기 나열하기에 급급했던지라 캐릭터의 공감대가 많이 약했다.
남성관객보다는 패션계나 여성으로서의 성공을 다룬 내용인지라 여성 관객들이 많이 보러오고 공감하실 부분이 많지않을까싶다. 그래도, '와리스 디리'에 대해 너무 무리해서 많은 것을 담아서인지 그다지 흡족한 영화는 아니었다.
<실제 와리스 디리의 사진과 그녀가 쓴 책.
실제로도 이쁜 듯 싶다.
그녀는 대단하지만,
영화적으로는 조금 별로였던 작품 '데저트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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