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젤 워싱턴... 게리 올드만 주연...
2043년 폐허가 된 지구...
인류운명을 건 대결이 시작된다!!!
이게 일라이 포스터에 쓰인 문구입니다...
빼앗으려는 자... 지키려는 자... 등등
설명이 필요없는 헐리웃 최고의 연기파 배우 두명이 나와 숙명적인 대결을
벌인다는데... 게다가 아바타의 흥행질주를 멈추게한 작품이라는데
누구라도 한번쯤 혹~ 하게 할만한 작품이 '일라이'입니다...
매드맥스처럼 지구가 폐허가 된 이후 암울한 현실에서 벌어지는
화끈한 액션영화...
또한 제목이나 영화에 대한 홍보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었습니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며 극장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고 제 예상은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이건 액션영화라기보다 무슨 종교영화라고 착각할 정도로 암울하고
무겁기만하고 기대했던 화끈한 액션(?)은 달랑 두번 정도???
하지만 종교영화라고 하기엔 감독의 의도는 약간 달랐던 것 같습니다...
지구가 폐허가 된 처참한 상황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신에 대해 분노하고 성경책을 모두 불태워버린 후 지구상에 유일하게
하나 남은 성경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결투...
생존자의 대부분이 글도 모르는 문맹에 오로지 생존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게 전부가 되어버린 약육강식의 세계...
그러한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자 종교의 힘을 빌리려는 케네디...
마치 종교를 이용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이비종교의 교주를
연상케 하더군요...
혹자는 그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믿음으로 끝까지 희망을 잃지않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묵묵히 수행하는 일라이의 모습이
삼장법사와 손오공일행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겁니다...
또 그런 암울한 현실에서도 종교가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몇몇
신도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원 제목은 'The book of Eli' 바로 일라이의 책 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성경책이 코란 옆에 꽂히게 되죠...
살아남은 자들의 평화로운 낙원처럼 그려진 곳이 바로 군인들... 또는
과학자들의 요새같은 곳이거든요...
아마 감독의 의도가 종교의 힘을 이야기하려는게 아니라 과학의 힘이
최후에 살아남는 힘이라고 은근슬쩍 이야기하려는게 아니었는지...
종교의 허구에 대해 말하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던 저로써는 '화이널 디씨전'이후 가장 큰
낚시질에 당했다는 허탈함에 분노하며 또 한번 낚시질의 파워가
이렇게 크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스티븐 시걸과 커트 러셀 주연의 화끈한 액션영화...
초반 30분만에 스티븐 시걸이 비행기 밖으로 날라갈때만해도
'아니야... 분명 시걸 횽님이 다시 비행기로 돌아와 인질들을 구해내고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꼬야...' 꿋꿋하게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엔딩이 올라갈때까지 시걸 횽님은 두번 다시 볼 수 없었죠...
미국 포스터에 보면 시걸 횽님 사진은 전혀 없습니다...
아마 우정출연... 뭐 이렇게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커트 러셀과 시걸 횽님을 포스터 전면에 내세워
낚시질을 한거였죠...
제발 영화 관계자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마케팅... 물론 중요합니다...
요즘가튼 세상에 마케팅이 몇십만... 아니 몇백만의 관객도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화 흥행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거...
하지만 제발 좀 있는 그대로 홍보합시다...
더 이상 이런 낚시질에 속아서 분노하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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