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운티 헌터>는 지금까지 수많은 로맨틱영화에서 조금씩 봐온듯한 익숙한 느낌의 코미디이다. 그래서 즐기기엔 한결 편하다.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마초남 제라드 버틀러가 나오는 것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액션도 있고, 범인을 쫓아가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도 많이 봐왔다. 이혼한 전남편, 전부인 부부. 그들이 이런저런 사연으로 얽혀 과거의 사랑을 되찾게된다는 이야기. 미국의 평론가들이 안봐도 뻔한 이 영화에 악평을 퍼부었지만, 관객들은 즐겁기만 한 그런 영화이다.
'바운티 헌터'란 '현상금 사냥꾼'. 전부인 '니키(제니퍼 애니스톤)'를 재판에 안나온 죄로 체포하면 현상금을 준다는 말에, 전남편이자 바운티 헌터인 '마일로 (제라드 버틀러)'는 이때다하고 '체포'를 빌미로,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며 온갖 아이같이 유치한 잔챙이 복수짓을 한다. 덩치만 컸지, 정말 아이같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짓인데, 그게 바로 어른남자의 나름 복수짓이다. ^^ 이런 그들이, 취재기자인 '니키'의 특종을 위해 범죄사건을 뒤쫓으면서 문제는 커지고, 前 경찰 마일로와 現 기자 니키는 뭉쳐서 문제해결에 나선다. 그리고 그 와중에 당연히 사랑은 싹튼다?!
최근 본 일련의 로맨틱코미디 영화 세편 <프로포즈 데이><로마에서 생긴 일><바운티 헌터>는 각각 다른 색깔과 개성으로 재미를 주었다.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배경(프로포즈), 마법같은 사랑이야기(로마), 아웅다웅 범죄추적러브코미디(바운티 헌터). 이렇게 훈남훈녀들을 내세워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사랑의 재미'를 주는 것이 '로맨틱 코미디'라는 영화의 의무라면, 세 영화는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 한셈. 특히나 오늘 본 <바운티 헌터>는 마초짐승남과 감성화성녀의 캐릭터대립으로 아웅다웅 싸움질하는 재미가 가장 컸다. 물론 멋지고 예쁜 두 배우의 매력 덕분이다.
영화는 깔끔하다. 군더더기없이 그야말로 즐기기위한 오락영화. <어글리 트루스>보다 좀 더 그야말로 마초적인 혹은 아이같이 유치한 모습의 귀여운짐승남 제라드버틀러의 연기에 관객들은 웃음이 넘어간다. 그에게 휘둘리는 제니퍼 애니스톤은 애처로울 정도. 실제로 이 영화를 찍으면서 열애설이 났다는 두 배우의 러브모드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요즘 영화들을 보면 부부의 권태기극복 혹은 재결합을 다룬 코미디영화가 나름 대세인 것 같은데(<집 나온 남자들>이나 곧 개봉할 스티브카렐&티나페이의 <브로큰 데이트>도 그렇고), 위기를 넘기기엔 무엇보다도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 혹은 사건사고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러면서, 서로를 더 잘 알게되고, 서로의 소중함을 더 잘 알게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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