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인이기에 마켓을 통해서 블라인드 사이드를 볼 기회가 있었다. 아카데미에서 산드라블록에게 상을 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히있었고, 스포츠영화임에도 스포츠가 매인이 아니라는 것도 나를 영화앞에 앉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네타를 피하기 위해서 줄거리는 쓰지 않겠지만, 인간미와 인정에 호소하는 최근 트랜드를 충분히 따르고 있다. 무조건 미국과 백인이 최고라고 외치기 보다는, 미국에도 이러한 따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묘사한 것이 왠지 가슴한구석이 따스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고급식당에서 동석한 사람들에게 산드라블록이 외치는 대사는 인위적인 냄새가 심하긴 하지만, 확실히 요즘 미국이 많이 변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미국의 경제적붕괴와 전쟁의 실패로 미국의 위치가 크게 떨어졌고, 그로인해 미국인들 자체적으로도 자신들의 환경과 현재를 회의적으로 그리는 영화가 많다. 그랜토리노가 그랬고, 다크나이트와 아바타도 크게 보면 현재의 미국을 비판하는 영화라고 본다. 블라인드 사이드 역시 전형적인 미국보다는 조금 더 인간적인 미국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돈있는 백인을 우월하게 그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니 산드라블록이 부자인건 어쩔 수 없는 설정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접하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따스한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