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돌이라는 소재의 영화를 통해 이번에 개봉한 <원더풀라이프>
<아무도모른다><걸어도걸어도>의 고레에다히로카즈감독의 영화이다.
현대의 일본사회를 공기인형을 통해 조명해 보고 있다는 점이
독특한데 원작인 20페이지 분량의 만화를 보고 이런 착안을 했다는
점이 발상의 전환이라고 느끼게 만들어 주는 느낌을 주었다.
인간의 성적욕망을 채워주는 대용품인 공기인형인 노조미(배두나)
는 자신을 제작한 제작자 소노다(오다기리 조)도 예상하지 못한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만다. 노조미를 집안에 들여놓은채 마치
연인처럼 대접을 받는듯 데이트를 하거나 욕조에 씻기는등의
행위를 하는 히데오(이타오 이츠지)는 사실 노조미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감정을 가지고 이런저런 심력을
쏟으며 서로 사랑한는 애정에 대한 삐뚤어진 결핍을 가진듯 하고
사회생활도 위태위태한 위치를 지키며 쌓이는 스트레스를 집으로
돌아와 노조미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소한다. 그런 와중에 감정
을 가지게 된 노조미는 갓 태어난 아이처럼 마을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기 시작한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곳 저곳을 구경하던 노조미에게 비디오가게 대여점이 보인다.
그리고 그곳에서 점원인 준이치(아라타)를 보고 호감을 느낀 그녀
는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는 그녀에게 호기심과 사랑, 그리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등
의 생활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워져가는 아침과 히데오의
욕망을 받아들여야하는 섹스돌로서의 저녁생활이 반복되어간다.
그리고 서서히 사회의 어두운 면들이 심도있게 보여지기 시작한다.
비뚤어진 성문화를 가진 이들과 프리타, 히키코모리형 인간,외톨이
노인등 컴플렉스와 함께 흉흉한 사건소식이 즐비한 단편들을 보여준다
노조미는 비디오가게에서 사회생활을 배워나가면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비춰지던 이면의 어두운 면들을 보기 시작한다. 준이치의 예전 여자
친구의 사진을 보고 자신이 그녀의 대용품이라고 느끼게 되는 점,
그리고 비디오가게 사장의 음흉한 어른의 성욕, 히데오에게 공기인형
이라면 어떤거라도 상광없는 애정없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위한
도구라는 점이 여실하게 보여지는 점등 긍정적인 이면에 펼쳐지는
사회의 모습속에서 갖는 괴로움의 감정이 찾아든다. 준이치가 공기
인형인 노조미가 상처를 입고 공기가 빠지는 모습을 구해주는 긍정
적인 면과 영화후반에 보여지는 그로테스크함까지 느껴지게 만드는
공기를 뺐다 넣었다하는 모습은 현대사회의 남성들이 가지는 선악
의 앞뒷면을 보여주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어 노조미의 생명을 살리려하는 모습과 자신의
에로스적인 성향을 충족시키기 위한듯 행동하는 준이치의 모습이
그대로 비뚤어진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내면과 이성으로 통제되는
겉면을 동시에 비추어주고 있었고 현실적인 느낌을 주려는 부분이
강조된듯 보여졌다. 결국 다른 이에게는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어
줄수조차 없는 만들어진 욕망의 충족용 물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가졌던 마음을 잃어버린채 쓰레기 더미에 쓰러져서 생일축하파티
를 열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꿈을 꾸는 노조미의 마지막은 쓸쓸해
보인다. 하지만 소노다에게 '낳아줘서 고맙다' 라고 이야기하는
노조미, 그리고 좋지많은 않지만 교차되는 다른 사람들과의 작은
인연들을 안고 짧은시간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것을 받아들였던
것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그 기억들을 가질수있도록 마음을 가지
고 새롭게 살수있었기때문에 쓰레기장에서 생일파티하는 꿈을
꾸지 않았나하는 마음이든다. 인간이 아닌 섹스돌이라는 인형으로
서 태어났지만 다른 이의 따뜻한 입김으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해
볼수있었던 그 기억자체도 소중했다는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
받을수 있었던 영화였다는 길고 긴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