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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거짓된 그린 존에 침을 뱉어라 그린 존
christmasy 2010-03-26 오전 1:23:53 1996   [0]

아..내가  이 영화에 대해 무엇부터 말해야 할까.....

말기 암환자의 배를 갈라 온 몸으로 전이된 암세포 덩어리들을 마주하게 될 때가 이러한 심정일까.

온 집이 물에 떠내려가서 가족도 잃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난민에게 쉽게 말을 꺼낼 수 없는 것처럼,

이 영화에 대해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맷 데이먼의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고 접했고, 그저 그 뿐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영화가 남긴 충격은 깊게 침전해만 간다. 최근에 보았던 영화들(셔터 아일앤드, 작은 연못)에서 받은 이미지들과 교차되면서 절망적인 인간성은 더이상 영화속의 소재이거나 과거의 전유물이 아닌 현재의 현실 그 자체로 다가온다. 나의 삶은 언제부터인가 대부분의 시간을 먹고 마시는 것을 해결하는 것을 고민거리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이러한 현실을 마주할 때 아파하고 울어야 하는 것이 사람의 인간됨에 더 앞선 것이라 여겨진다. 나 라는 한 개인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어서 익숙한 악이라는 존재가 비대해져 드러난 실체는 보다 악날하고 무자비하며 지독하게 이기적이며 몰염치하고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양심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을 넘어 더 큰 권력과 조직에서 자행되는 악은 능히 수 많은 사람들을 살육하였다. 이미 그들은 인간이길 거부하고 있었다. 그들은 셔터 아일랜드에서의 '괴물'이었고 작은 연못을 아무것도 살지 못하는 곳으로 만들어버린 '더러움'이었다. 

 

감독은 그것을 폭로했다... 세세하게 장면들과 생각을 나열할 힘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간단하게 뒤돌아보자면, 영화에는 이라크 전쟁을 두고 견해를 달리하는 각 이해집단들이 나타난다. 억지로 전쟁을 만들어내어 결국 자신들이 주도권을 장악하여 이익을 챙기려는 미 정부, 이라크의 기존 독재집단과 타협을 보려는 CIA, 독재집단 자체를 응징하고자 하는 이라크 민간인.. 그리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감독의 시선은 맷 데이먼으로 형상화 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21세기에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 문이 막히게 한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마약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종교적으로 마약을 금하는 탈레반이 집권하자 마약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아프가니스탄 침공 후 마약 생산량이 다시 증가했다는 보고다. 석유와 무기판매 다음으로 마약이 차지하는 시장이 크다고 하니, 힘을 쥐고 있는 자들은 마약을 위해서...전쟁을 일으켰...아.. 이건 마피아다. 마피아적 권력이 세상을 휘젖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듣는 것들은 이 사실들을 교묘히 숨긴다. 우리가 선호하는 사상과 이념은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포장하고 정당화시킨다. 민주주의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민주주의 하기를 힘으로 강요한다면 그것은 폭력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전쟁이 민주주의의 승이라 결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의 민주주의는 돌연 마피아의 피묻은 칼날로 변했다..

 

그 칼날이 우리에게 미친다면 어떨까. 이라크에 자행했던 것처럼, 한반도에 드리민다면.. 얼마든지 탕당해 보이는 이유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여지껏 그리 해왔다면 말이다. 아마도 지금 한반도에 아직 전쟁이 없는 것은 그들에게 그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긴 석유도 없고, 마약도 없다는 사실이 더 없는 다행일지도 모른다. 북한 김정일 정권은 악의 축이라 할만한 극악무도한 집단이라 여기지만, 그들에게 결코 민주주의 승리를 앞세운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일은 결코....

 

사람은 다 똑같다. 평범한 미국인이 그토록 바라는 그것을 평범한 이라크인도 그렇게 바라고, 남한 사람들이 바라는 그것을, 북한 사람들도 바란다. 여기에 악이 개입하면, 자신들의 바람만 염두해 두고, 상대방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한다. 그 악은 우리의 마음에서 언제나 달콤한 유혹의 거짓말을 속삭인다. 너무 부드럽고 살살 녹아서 소르르 잠들어 버리는 악마의 유혹. 이것과의 처절한 싸움이 있는 곳, 그곳은 우리 모두가 살아 숨쉴 수 있는 작은 연못, 그린 존이 되어 줄 것이다.

 

 

 

 

 

영화속의 숨어있는 상징성을 찾아서

http://www.cyworld.com/Moviesymbolism

 

 


(총 0명 참여)
fdakfh98
잘 읽었습니다..   
2010-04-12 02:37
hsgj
잘읽었습니당   
2010-03-31 00:35
snc1228y
감사   
2010-03-26 14:47
1


그린 존(2010, Green Zone)
제작사 : Studio Canal, Working Title Films / 배급사 : 싸이더스FNH
수입사 : (주)월드시네마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reenzone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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