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마누라'나 '네발가락'을 그닥 재미있게 보지 못한지라 별 기대없이 시사회장을 찾았다. 늘 그러하듯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백지 상태..그래서 주연배우를 칭하며 무대인사를 하는 가.수. '홍경민'을 보며 걍 농담하는 줄 알았다. ㅠ.ㅠ (진짜 주연배우더만여..홍경민,김장훈,공효진,노주현)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다른 나라에서 가수들이 인기를 등에 업고 대통령이나 총리가 되는 것을 보고, 우리 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없을 수 없다며 '각하'에게 '비서실장'이 간하여 '긴급조치 19호'를 명령케 한다. '긴급조치 19호'의 내용은 '노래를 부르는 것도, 트는 것,심지어 듣는 것 조차 금지'하는 무시무시 한 조치로 나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수들을 잡아 들이기 위해 군대가 출동을 한다. 군대가 출동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가수의 본분을 다하고 있던 홍경민의 콘서트장에 군인들이 난입한다. 그러나 그는 홍경민의 팬클럽 회장이자 비서실장의 딸인 민지(=공효진)의 도움으로 게스트 김장훈과 함께 탈출에 성공하여 민지의 아지트에서 몸을 숨긴다. 다른 가수들의 상황들도 별 반 다를 것이 없는데.. 문제는 이때부터다.. 가수들마다의 상황을 표현한 씨퀀스들로 이 영화의 반이 지나간 것 같다. (정확하게 시간을 재 본건 아니나 내게 느껴지는 느낌으론 그랬다.) 흡사 TV 쇼 오락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나 쓰일 법한 상황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는 거다. 좋게 표현 해주면 그 만큼의 인맥이 있으니 그 만큼의 인기 가수가 출연할 수 있어서 (팬의 입장이라면) 눈이 즐겁겠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지나치면 오히려 모자란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너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 무의미하게.. 어떤 가수들은 대사 전달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극장 분위기 쐐~하게 만드는 가수들도 있었다.(본분인 개그를 잊고)
그럼 영화의 나머지 반은??? 비서실장인 아빠와 딸 민지와의 갈등 부분인데.. 아빠의 외도로 아빠를 무쟈게 싫어하는 딸과 아빠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별로 치중하지도 않았고(대사 한마디로 알았어여) 갈등해소하는데 쓰인 그 어설픈 해소 법이란게 바로 '노래'인데.. 아마도 노래를 금지 했었지만, 그래도 '꽃밭에서'란 노래가 딸과 아빠를 이어주는게 아니냐란게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해볼라해도...... 도대체가 마지막에 웃기려고 넣어준 씨퀀스는 딸에게 여지껏 화해모드를 취한 아빠의 태도가 맞냔 말이다~!!! '새끼마담은 제 파트너거든여~ 각하!' 끝까지 열심히 참고 보던 나를 단방에 허물어지게 만든 한마디였다. ㅠ.ㅠ
코미디 영화가 웃겼음 됐지 멀 더 바라나??하는 안이한 생각은 버렸음 한다. 이 영화의 아이디어라든가 이 정도의 인력을 모을 힘이 있으면 너무 가수들의 개그쪽만 밀지 않고 드라마 부분을 좀 더 조여주고 닦아 줬다면(정비센타인가 ^^) 훨씬 나은 영화가 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약간은 아까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력 이 만큼 모으기가 절대 쉽지는 않을 텐데.. 이래저래 아까운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