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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그린존 그린 존
csc0610 2010-03-20 오전 1:45:19 891   [1]

☞ 적나라촌평 :


 

폴 그린그래스-맷 데이먼 콤비의 명작은 <본> 시리즈다..


여타의 스파이 액션물과는 궤를 달리하는 <본> 시리즈는,


맷 데이먼을 21세기형 첩보 액션물의 히어로의 반열에 올렸고,,


폴 그린그래스라는 액션 스타일 리스트를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그 둘이 새로운 <본> 시리즈 작업에 착수한다는,


그런 희망어린 소문이 파다하게 퍼질 즈음,,


그들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로 관객들에 나타났다..


 

Q)전쟁 블록버스터로 이 영화를 생각하지 말라!!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지레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전쟁 블록버스터일거라는 거다..


그러나 이 영화는 솔직히 말하면 그 영화와는 궤가 좀 다르다..


영화 감상 전 이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고 싶다면,


<블랙 호크 다운>을 연상해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 영화는 물량으로 승부하는 전쟁 영화는 절대로 아니었다..


<인터프리터> 이 후에 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외 장르로,


새로운 시도를 한 워킹 타이틀의 작품임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이 영화는 이라크 전이라는 전쟁 상황을 비주얼로 깔고,,


도리어 그 안에 숨겨져 있을 검은 커넥션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전쟁 영화의 스펙타클은,


영화의 시작과 클라이막스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시종일관 영화는 '왜 전쟁이 발생했는가?',


'과연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영화 속 실존 인물들의 진실 추적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 영화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상황이 개선되는 해피엔딩을 그리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전쟁이 종전되었다고는 하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전은 현재 진행형이니,,


감독도 어떤 답을 내릴 순 없었겠지..


그러나 한 가지 더 신기했었던 점은,


이 영화는 총탄이 난무하는 전쟁터를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 어떤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었고,,


여기에 더해 어떤 스릴러 영화보다도 긴박감 있었다는 점이었다..


소재가 가지고 있었을 관심 외에도,


시종 일관 긴장감 있게 끌고간 감독의 연출력 때문은 아니었을까?


 

Q)최고의 액션 조합 폴 그린그래스-맷 데이먼,,


요 근래 스콜시지-디카프리오 조합의 <셔터 아일랜드>가 나왔다..


어떻게 만들어도 범작 이상을 넘어선 그들 조합만큼이나,


이제 폴 그린그래스-맷 데이먼 조합의 작품도,,


어느 정도로만 만들어져도 범작 이상의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감독의 영향력이 빛을 발한 영화였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임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물론, 그것을 가능케한 것은 맷 데이먼의 호연이었겠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두 가지의 분명한 색채를 띤 영화로 나뉜다..


한 가지 색채는 <블러디 선데이>나 <플라이트 93>처럼,


실제로 있었던 일을 마치 다큐멘터리로 재구성한 것처럼,,


그 당시 상황을 정말 세세하게 묘사해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다른 색채는 <본> 시리즈를 통해 구축된,


시종일관 관객들을 멀미나게 하는 현란한 카메라 워킹을 통한,,


캐릭터 밀착형 액션 연출이었다..


아마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아마 폴 그린그래스는,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있었던 영화의 특성을 집대성한 것 같다..


이 영화는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이 이라크 전쟁을 조명하면서,


마이클 무어가 제안했었던 음모 이론을 절묘하게 녹이면서,,


전쟁의 부당함과 참혹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일반 전쟁 영화와는 다른 현란한 추격신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영화가 110분이 넘게 진행되면서,


조금도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을 정도로,,


감독은 시종일관 씬들을 타이트하게 밀어붙이고,,


인물들을 빠르게 이동시킴으로써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무거울 수 있는 영화가,


그런 무게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스피디하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감독의 이런 역량과 더불어 한 가지 명확히 인정해야 할 건,


영화의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준 건 물론 맷 데이먼의 힘이었다..


 

Q)과연 이라크전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던 것일까?


본인이 군대의 쫄따구일 때 터졌던 2차 이라크 전쟁의 이유는,


(그러고 보니 1차 이라크 전쟁은 부시 아버지가 일으켰었지?? ;;)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던,,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전 승리 선언 후에도,


부시 대통령이 호언 장담했었던 대량살상무기는 전무했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군사 산업은 호황을 누림과 동시에,,


미국은 이라크라는 강렬한 석유 파이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면서 내걸었던 다른 하나의 기치인,


독재타도와 미국식 민주주의 전파의 결과는 지금 어떤가?


아직도 이라크의 치안 상태는 엉망이고,


그들은 사담 후세인의 독재 시절보다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다..


결국 이라크인들 스스로가 원하지 않았던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이라크인들이 지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맘이 무거웠던 점은,


실제 우리가 겪은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라크의 참상에 대해 무심하다는 점이었고,,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전쟁 이면의 음모(?) 아닌 음모에도 불구,,


이제는 그것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수단도 없다는 점이었다..


영화는 결말부에 이르면, 그 모든 숙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기까지는 했다..


(물론 그 실마리는 결국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는 했지만;;)


마지막 실마리가 사리진 순간 스크린에 떴던 대사는,


승리가 없는 패배만이 존재한 이라크 전쟁을 정의했다고 본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시끄러운 수다 쟁이처럼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진행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열정에 도리어 탄복이 들만큼,,


조금 의구심이 들었던 사건을 나름,,


제대로 만들어낸 팩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솔직히 이 영화는 분명히 일부 관객들이 보기에는 만족스럽진 않을게다..


우선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많이 무거울 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100m 전력 질주하듯이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것들을 모두 감수할 수 있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는 좋은 공부 거리가 될 수 있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1명 참여)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   
2010-03-24 14:14
snc1228y
감사   
2010-03-21 12:20
moviepan
그린존   
2010-03-20 11:13
speedm25
나두 어제봤는데..정말 재밌었죠^^
감상평이 인상적이네용 멋지싶당   
2010-03-20 02:45
ssh2821
대단하십니다~~잘읽고 갑니다   
2010-03-20 02:07
1


그린 존(2010, Green Zone)
제작사 : Studio Canal, Working Title Films / 배급사 : 싸이더스FNH
수입사 : (주)월드시네마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reenzone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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