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구역>, <테이큰>에 이은 피에르 모렐 감독과 뤽 베송 제작의 세번째 합작품인 <프롬 파리 위드 러브>는 아름다운 파리를 배경으로 숨 쉴틈없이 몰아치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볼만한 액션 블럭버스터 영화입니다. 제목만 보면 멜로나 로맨틱한 영화로 오해하게 되지만 뤽 베송이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붙였다는 제목처럼 영화 전반에 걸쳐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대사의 비서인 제임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파트너인 왁스(존 트라볼타)는 마약 조직을 쫒으며 배후를 캐던 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미국 대표단과 관계가 있음을 알아내고 그 배후를 검거하기 위한 추격을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던 캐롤라인 (카시아 무스트니아크)과 관련이 있고 그 중심엔 자신마저 연관 되었음을 알고 혼란에 빠집니다. 과연 제임스는 왁스와 함께 배후도 밝히고 사랑하는 캐롤라인도 지켜내며 무사히 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요...
<프롬 파리..>를 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한순간의 지루함을 용납할 수 없이 숨가쁘게 전개됩니다. 왁스의 등장부터 정신없이 몰아치는 총격전과 맨몸 액션이 5,200만불의 제작비가 말해주듯 연신 터지고 쏴대며 부셔집니다. 오우삼 감독의 느와르 홍콩 무비를 보는 듯한 착각이 생길 정도로 빗발치는 충알을 피해가며 원 샷 원 킬 실력을 보여주는 왁스의 놀라운 총 솜씨가 비현실적인 액션의 진수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말끔하고 세련된 외모에 비해 의외로 엉성한 제임스와 대비되는 왁스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선 필요한 설정일 수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좀 지나치다 싶긴 하지만... 그래도 존 트라볼타는 강하고 다혈질인 왁스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배우 인생 처음으로 과감하게 머리를 삭발하는 투혼도 보여 주시네요.
비현실적인 액션과 맨머리 과체중 액션 배우에게 흥미를 느낄 수 없을 여자 관객들을 위해 섹시하고 잘 생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세련된 정장 스타일의 외모와 함께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선보입니다. 매 작품마다 확실한 자기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조나단은 이번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왠지 왁스의 후광에 가려 그의 사랑은 빛을 잃은 느낌을 주는 점은 <프롬 파리...>가 스타일리쉬한 액션에 강점을 갖지만 단조로운 스토리상에 진한 아쉬움을 주는 것과 일맥 상통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작품을 위해 파리 고속도로의 촬영을 허락해 준 것에 부응하듯 고속도로 추격장면을 비롯한 액션만큼은 이 영화에 백미이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화려한 액션을 마음껏 즐기며 나름 섹시한 남성미 넘치는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파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낸 뤽 베송의 진심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전달될 지 모르지만 화끈하게 펼쳐지는 영상을 보다보면 골치아픈 현실을 잊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점에선 액션 영화의 책임만큼은 다 한 듯 보입니다. 그렇긴 해도 액션 대작 <테이큰>을 연출한 피에르 모렐이기에 조금 더 기대를 가졌던 점에선 살짝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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