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반열에 올라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밀리언달러 베이비>에 이은 스포츠영
화의 형식을 빌려 노감독이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좀더 재미있게 보려면, 남아공화국의 현실과 넬슨 만델라에 대해 배경지식
이 좀 필요하고, 럭비규칙에 대한 사전지식이 사~알짝 필요.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기에, 남아공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 대표팀이 우승하는 과정을 그린다.
우리는 영화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가슴 졸이게 만드는 스포츠가 주는 매력들을
이미 2002 월드컵과 동계올림픽에서의 피겨퀀을 보며 경험했기에..
사실 그들의 우승과정에서 그닥 감동을 찾기는 어렵다. 영화의 초점이 거기에 맞
추어져 있지도 않고,
이스트우드옹 감독이 말하고픈 메시지는 27년간 감옥에 갇혀 있다가, 남아공화국
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넬슨 만델라의 삶이다.
현재도 심한 남아공화국의 흑인과 백인사이의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갈등, 빈부격
차와 범죄 등등(남아공화국은 영국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왔다)에 직면한 만델
라 대통령이 어떤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보여준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매력적으로 연기한 모건 프리먼.(배우의 사생활은 뭐 사생
활로 묻어둬야 하나?)
그럴듯한 럭비팀 주장역의 맷 데이먼.(뛰어난 연기는 그의 머리에서 나오는 듯.
ㅎㅎ)
화려한 감독의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옹.(그처럼 늙어간다면
얼마나 멋질까?)
앞서도 말했듯이 스포츠영화로서의 감동은 약하다. 이미 2-0의 결과를 알고 보는
축구경기처럼...
약체였던 남아공화국의 럭비팀이 월드컵우승을 일궈낸 기적보다는, 27년간의 억
울한 옥살이동안 꺾이지 않고, 먼저 용서와 화해를 건네는 한 인간의 영혼이 만들
어내는 기적이 더 가슴을 울린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월리엄 헨리
넬슨 만델라가 좋아하는 시이며,
럭비팀주장에게 선물하기도 한 시.
난 사실 이 문구때문에 이 영화가 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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