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UFO전문가인 J.앨런 하이넥이 발표한 외계인과 관련된 구분 중 가장 끔찍하고 고통스럽다는 4번째 단계 (4th Kind)를 소재로 한 영화 <포스카인드>. UFO를 보고 증거를 발견하고 만나는 단계를 지나 외계인에게 끌려가 알 수 없는 뭔가를 겪은 뒤 행방불명되거나 기억하기도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는 그들이 세계적으로 1200명에 이른다고 영화는 말합니다. 이런 믿기 어려운 사실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남편과 아이를 잃고 자신마저 그들에게 끌려간 뒤 지금도 고통속에 살고 있는 에비 타일러 박사가 당시 알래스카 노잉 지역에 환자들과 인터뷰한 실제 화면과 음성을 분할된 화면속에 삽입하였습니다.
에비 타일러 박사를 연기한 밀라 요요비치가 앞으로의 영상과 내용의 충격적인 부분을 경고하며 시작하는 영상에 이은 실존 인물 에비 타일러의 모습은 흡사 공포영화를 연상하는 묘한 섬뜩함을 전합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 변해 버린것일까요. 칼로 살해 당했다며 진범을 찾으려 했던 그녀의 소망은 남편 윌 테일러가 알래스카 노잉에서 진행했던 연구를 마무리하기 위해 떠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충격의 미스테리는 시작합니다. 환자들 대부분 잠을 설치고 흰 부엉이를 보았다는 공통점에서 시작한 최면치료는 진실에 조금씩 가까와질 수록 급기야 일가족 살해와 같은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며 대체 그들이 경험한 내용과 살아서 더이상 겪고 싶지 않은 실체가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지게 합니다.
테잎에 녹음 된 기괴한 알 수 없는 소리가 성형문자보다 오래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수메르언어' (가령 연구를 끝내라... 아이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나는 신이다...)이고 그들의 전시물에 이미 외계인으로 연상되는 모습이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다만 우리가 경험하지 못해 믿을 수 없을 뿐 그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했고 이것은 사실이라는 근거로 제시합니다. <포스카인드>는 당시에 녹화된 장면 중 침대에서 공중부양하는 모습이나 경찰이 연금된 테일러 박사 주위에서 목격한 아이가 납치되는 실제 장면을 삽입하여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사실이니 믿어 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럼 과연 이 영화는 사실일까... 아님 연출일까... 우선 알래스카 지역에는 에비게일 타일러라는 심리학자에 대한 기록은 없으며 다른 지역과 달리 FBI가 2천여회나 방문해 조사했다는 것과도 달리 사라진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 모든게 연출이고 사기일까라는 물음엔 쉽게 답변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사리진 사람이 있고 실제 영상과 음성이 있으니까요... 모든 것이 보안관 말대로 그녀의 정신병에 의한 착각일 수 있지만 영화 속 대사처럼 직접 겪지 않으면 믿을 수 없기에 여러가지 의견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X-file>에서 동생을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멀더처럼 타일러 박사는 자신의 딸 에슐리와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지금도 공포와 충격적인 기억을 떠 올리며 영화 제작에 허락해 탄생한 <포스카인드>는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은 확연히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일들을 소재로 해서 이정도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게 만들기 쉽지 않단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과연 믿어야 할까요 아님 웃고 말아야 할까요와 같이 과연 볼까 말까는 각자 선택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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