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본즈' 는 원작자인 앨리스 세볼드가 만들어낸 말로
사람이 죽고난 이후에 생성된 긍정적인 유대관계혹은 그런
관계가 형성됨을 의미한다고 한다. 바로 이 원작의 동명
영화로서의 핵심을 쥐고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피터
잭슨감독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기획으로 뭉쳐진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상영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결국
영화의 장르적 특성과 원작소설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색다른 감각의 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전해주지 못한것 같다. 14살의 수지 샐몬(시얼샤 로넌)이
연쇄 싸이코패스 살인마 조지 하비(스탠리 투치)에게 무참하게
강간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영화는 생전의
수지 샐몬의 이야기와 죽음뒤의 그녀의 아버지 잭 샐몬(마크
월버그)와 어머니 에비게일 샐몬(레이첼 웨이즈)을 비롯해
동생 린지와 막내 버클리, 그리고 할머니(수잔 서랜든)
즉, 가족애에 관한 질문을 수시 샐몬의 생전과 생후의 시각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 판타지적 영화를 기대
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면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
는 극적이면서도 그러한 감정을 절제와 소통, 그리고 교감
과 같은 부분을 통해 가족애와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을 극적으로 대비시키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레이에게 반했던 순수한 수지의 사랑과 성적인 부분에 대한
집착력강한 싸이코 살인마의 일방적인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
가 상당히 대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 부분은 수지가
좋아하는 자신의 동생 린지가 사랑을 믿지않다가 사랑에 빠지
는 부분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가족애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적인 측면과 수지의 사후에 천국과 현세의 경계
쯤 되는 곳을 표현하는 판타지적인 배경과 모습, 그리고 싸이코
패스살인마의 증거를 잡으려는 린지와 하비를 의심하면서 시작
되는 잭의 모습등에서는 스릴러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 한다.
즉 다양한 장르의 모습을 절묘하게 배합하려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물론 판타지적인 모습을 비롯한 스릴러적인 요소도
다른 영화에 비해 크게 뛰어난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수지를 통해 보는 그녀의 죽음뒤에 발생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애란 어떤것인지 한번 깊게 생각해 보게
된다. 갑작스런 사고로 딸을 잃어버려 그 기억을 지우고자
하는 에비게일의 모습과 딸의 실종사건에 대한 증거를 잡고
범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잭의 모습에서 딸을 잃어버린
부모님의 다른 태도와 그 상처를 다른 방식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모습등을 통해 가족애와 상실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
하게 만드는 부분들은 드라마적인 요소강한 공간을 부여한다
그리고 수지의 세계속에서 보여지는 판타지적인 풍경과
모습들은 죽음뒤에 따르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자유롭고
동화같은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시각도 부여해 준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유치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와 이야기의 전개를 본다면 적절한 배합의 잔잔하게 극적인
반전없는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부분이 가슴에 와닿았다.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영화로 액션과 판타지적인 요소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갖지 않는다면 드라마적인 요소만으로도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는 매력적인 영화의 한편으로
추천할만한 영화라는 느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