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서사적이지 않은 원작소설을 영상화 하는데 2%부족한 감이 있다.
소설은 인물의 치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독자에게 '납득'을 이끌어 내지만 영상은 그저 영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불충분하고 무책임해 보일수 있다. 그렇다고 소설에 없는 요소들을 재창조해 영화에 삽입하기엔 원작소설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하기엔 부족함이 있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영화팬으로서, 그리고 소설의 팬으로서 질책할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숙명인듯하다.
그렇게 감독은 욕할수도 있지만 주연 배우의 연기는 칭찬할만 하다. 비고 모텐슨의 휭한 눈빛 연기는 그 안에서 아내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절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아들을 향한 불타는 부성애를 표현하는데 충분한 연기를 보여준다.
"아버지가 잘못되면 그의 전부인 아들은 너무나 힘들어 질텐데.."라는 걱정과 절망을 이끌어 냈던 원작 소설의 집요함은 영화에 잘 묻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홰손하는 과오를 범하진 않는다.
"넌 내 마음의 전부란다"라는 명대사를 우리의 눈으로 볼수 있게, 귀로 들을수 있게 해준 영화 '더 로드'에 고마움과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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