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아카데미에서 상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기대한 상태에서 영화를 봤다.
근데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문제가 나오고 딸려나온 해설책을 보는 것 마냥...
한마디로 뻔-했다. 그러니 지루할 수 밖에...
예술적이지도 않았고 그리 감동적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제 밤에 잠도 안오고 연휴마지막이기도 해서
게다가 더빙을 했다길래 좀다른 느낌일거란 기대로 그냥 한 번 더 봤다.
내용은 물론 다 알고 있었지만,
보고 난 후에 느낌은 처음 봤을 때와 달랐다.
자말의 비참한 삶.
그런 삶을 살게 된 건, 그의 선택도 아니고 그의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비참한 삶을 살아야했던 그 기나긴 세월이,
결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다는 점.
그는 그의 비참한 과거 덕분에, 이제 끔찍한 가난에서 벗어났고, 그토록 사랑하던 라티카와도 만났다.
이를테면 그가 살면서 겪어 온 모든 고통스런 날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인간은 누구나 다르게 살고 있다.
불공평하게 보이는 삶.
어떤 사람은 재벌집 아들로 태어나 평생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은 가난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살아간다.
그건 본인이 선택한 것이아니다.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무의미한 삶은 아닐 것이다.
불행함도, 비참함도, 우울함도 모두 의미가 있는것이다.
설사 우리가 지금, 현실의 고난 앞에 좌절하게 되더라도
그 좌절이 우리의 인생에서 절대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는 위로- 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진행방식이 너무 솔직한 방식이라... 예술적이거나 영화스럽다는 기분은 별로 못느꼈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교훈은 마음에 들었다.
희망적인 것이 좋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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