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영화의 장르와 태생의도가 좀 불분명해서 안타깝다.
장르는 분명 공포영화에 가까운데 그렇다면 흥행타깃범위는 줄어드는 것이고,
하지만, 제작비는 무려 1억 5000만달러라는 블럭버스터급이고...
그렇다면, 공포블럭버스터? 그래도 흥행은 힘들 것이다.
실례로, 국내에서는 설 연휴에 개봉했지만 공포영화라는 설에 어울리지않는 비가족장르로 데뷔 7위라는 처참한 성적..
영화를 보면 우선 1891년 영국을 배경으로 한 고풍스럽고 클래식컬한 때깔을 살리는데 돈을 많이 쓴 것 같다.
그리고, '베니치오 델 토로'가 울프맨으로 변신하는데 CG를 조금 또 쓴 것 같고.
최첨단의 현대시대에서 과거의 고풍스러운 클래식컬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이제는 오히려 돈이 더 든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면?
'아이언맨'이나 '2012'같은 블럭버스터가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이런 영화는 역으로 신선해보일 수 있겠지만
흥행을 노린 제작비를 보자면 그야말로 관객의 이목과 관심, 공감, 재미를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점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울프맨'이라는 소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고, 솔직히 배우들의 네임밸류때문에 보게되었다.
영화적인 재미는 비인기소재인 '울프맨'만큼이나 끌리지않고, 사실 재미가 있는 영화도 아니었다.
공감대를 이입할만한 캐릭터도 사실 없다. 제3자의 입장에서 고전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내장이 튀어나오고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공포영화를 추구해서 18세 관람가까지
치켜올리는 선전(?)을 하면서 영화의 특징을 살렸지만, 그게 오히려 이 영화를 공포영화와 블럭버스터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만들어버렸다.
'울프맨'의 베니치오 델 토로도 그 외모만큼 매력이 잘 살아있는 캐릭터를 살려내지 못했다.
좀 더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울프맨을 보여줬어야 하지않았을까?
인간에서 늑대로 변해가는 '모습'만 연기했을 뿐, 인간과 야수 사이에서 고뇌하는 '심리'따윈 없었다. '트라우마'만 가진 울프맨이 있었을 뿐.
형수인 에밀리 블런트와 애틋한 감정을 가지며, 또다른 그것인 아버지 앤소니 홉킨스와의 관계 등
내용적인 면에서도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였다. 결론은 ㅠㅠ
<스미뜨 요원> 휴고 위빙도 거의 한게 없다.
결론은, 밋밋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캐릭터도 이야기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살리지 못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배우들의 네임밸류가 가장 큰 힘인 영화...
관객들은 볼 때도 그렇고, 보고나가서도 무덤덤한 반응....
영화는 마지막 대사 "인간과 짐승의 경계는 무엇인가?"라는 고전철학소설같은 대사를 날리면서,
영화의 의중을 물어보지만 아무도 관심없는 듯 했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한 영화 <울프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