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더불어 1년 중 가장 연인들이 행복해 한다는 '발렌타인 데이'에 맞추어 개봉한 영화
달콤한 초콜릿처럼 사랑스런 로맨틱 코미디 [발렌타인 데이].
개인적으로 '발렌타인 데이'에 그다지 의미(?)를 두고 있지 않고 살아가는 '나' 이지만 이 영화만큼은
꼭 보고싶어 연휴의 끝에 나를 극장앞으로 다가가게 하는 마력을 지닌 영화였다.
나에게 가장 로맨틱한 로맨틱 코미디로 기억되는 <귀여운 여인>의 그 '게리 마샬' 감독이, 로맨틱한
느낌 물씬 풍기게 하는 발렌타인 데이라는 특별한 날의 여러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그것도 눈이
휘둥그레지게 하는 스타급 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영화를 완성하였으니 이 영화가 어찌아니 궁금
할 수 있었겠는가...
영화의 첫 장면은 달콤한 발렌타이 데이를 맞는 여러 연인들의 행복한 아침으로 시작된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을 하는 사람, 발렌타인 데이 아침인사를 나누는 연인, 어떤 이는 사랑스런
그와의 행복했던 아침을 사진에 담는 행복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영화는 직 간접적으로 얽혀있는 사랑에 빠진 여러 인간군상들의, 그들이 젊건, 어리건, 나이가 들었던
중년이던 그것도 아니면 동성끼리의 사랑이던 간에 정말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연인들의 사연들, 가
족들의 모습, 그리고 친구와의 우정들을 파노라마처럼 훑어가며 과연 우리 주변에는 어떠한 사랑이
있을까는 관객에게 스스로 되새겨보게끔 하는 것같다. '아! 내가 놓친 사랑은?' 또는 '나를 정말 사랑해 주는 사랑'은 어쩌면 나를 오랫동안 지켜주었던 그가 아니었을까 하는 일종의 깨달음을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내내 행복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모두에게 다 행복한 날은 다 아니므로, 어쩌면 사랑에 빠져있는 그 순간에 그 서
로에게 빠져 스스로는 우둔해짐을 모르는 연인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하며 영화는 사랑도 담뿍 느
끼게 하고 반면 사랑을 회의하게 하는 밀고땡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역시 관록과 경험의 로맨틱 코미디 대가다운 작품이라고나 할까, 나는 영화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한 미소와 따뜻함을 한껏 느끼고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따스함과 행복한 사랑이야기로 만족감을 느꼈던 영화이기는 하지만 한편 너무 많은 등장인물
들의 너무 많은 에피소드를 담아내는 탓에 다소 산만하고, 어지러우며. 집중되지 못한 이야기로 뭐랄
까 관객에게 내용이나 인물, 이야기 면에서 깊은 인상을 주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아기자기하지만 뭔가 깊은 속내를 알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 그 많은 사람들
의 사정과 속내를 다 알기에는 영화가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너무 단편적이어서 조금은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을 하면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솜씨와 연
륜 그리고 추억(?)을 영화 가득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과거 귀여운 여인의 비비안이 거닐던 비버리 힐스의 거리, 로데오 드라이브, 비버리 월셔 호텔 그리고
과거 그의 작품들에 등장했었던 대다수의 배우들, 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한 앤 헤서웨이, 헥터 엘리존도,를 비롯하여 최근 로맨틱 코미디를 이끌어가다 시피하고 있는 매력적이고 장래가 유망한 다수의 훈훈
한 남녀배우들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게리 마샬의 영화이기에 모일 수 있는 전무후무한 쟁쟁한 배우들의 향연으로 관객을 시종 즐겁게 한다.
발렌타인 데이라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 게리 마샬이 주는 발렌타인 데이의 특별한 선물 같아서,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의 한 사람으로 그 선물 때문에 참 기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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