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도 적고 금방 막내리는 영화인듯하지만 저는 참 재밌게 보았습니다. 아니 재미라기보다는 좀 감동받으며 보았죠. 완전히 변해버린 세상에서 어린 아들을 데리고 따뜻한 남쪽으로 걸어서 이동해나가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실은 이렇게 변해버린 세상이 되기전 아내가 임신을 하고 있었는데 그후 세상은 변하고 아내가 아이를 낳지요. 아내는 낳기 싫어했지만 어쨌든 낳았어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아들이 보는 앞에서 사람을 죽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아들을 챙기고 자기는 비 쫄딱 맞아가며 먹을게 없어 며칠을 굶기도 하고 때론 메뚜기 2마리로 하나씩 나눠 먹기도 하구요. 자기네 음식을 훔쳐간 사람에게 도둑맞은 음식들은 물론이고 그사람의 옷과 신발을 싹 벗겨가죠. 아들은 싫어하지만 불쌍하다고 하지만 아들보고 살아남는 법을 배우라며 다그치죠. 아마도 자기 사후에 혼자남을 아들이 걱정되었나봐요. 기침을 하는데 피를 토하고, 다리에 화살을 맞아 약해진 체력 더 약해지구요. 그러다 결국..................이 장면에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자고 일어나니 아버지는 죽어있고 아들이 우는데...ㅠㅠ 영화 초반부터 묵직한 기분으로 보았습니다. 거의 무채색인듯 암울한 색채와 식인이란 끔찍한 일 때문인것때문에요. 하다하다 이젠 사냥한 사람들 가둬두고 무슨 식량 꺼내오듯 하나씩 꺼내 잡아먹거나 몸의 일부를 잘라내고 가둬두거나. 물론 자른건 먹었겠죠. 세상에서 가장 잔인해 질 수 있는게 인간이라더니 그 말이 맞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