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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보구..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얘길 들으니 참 잘만든 축에 속하는거 같군여.. 감사합니다!
: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름. :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아니 세계 애니메이션의 선구자라고도 불리는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이웃집 토토로], [미래소년 코난], [천공의 성 라퓨타], : [원령 공주] 등으로 전세계 다양한 매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그가 : 이번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선보이려 한다. 항상 그랬듯 : 국내 개봉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흥행 참패를 면할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현실. : " 흥행은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바랄뿐... " 이라던 : 감독의 바램이 그 발언만큼의 결과를 얻게될지 : 아니면 흥행 성공이라는 보너스까지 가져갈지는 :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만족도와 그들의 입소문에 의해서 판가름 나겠지? ^^a : : 오물신=강신(江神)은 환경오염에 찌들어가는 자연을 대변한다. : 더럽게만 보였던 오물신이 원래 강의 신이었다는 설정은 : 그의 몸에서 나온 고철덩어리, 폐수, 쓰레기 등을 보여주며 : 산업 사회의 병폐를 꼬집고 있는 것이다. 사회 발전을 핑계로 : 지속적인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인간들, 감독은 우리에게 : 자연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 오물신을 등장시켰다. : 이것은 신과 인간이 공존한다고 믿는 일본의 정신적 사상에 입각한 것으로 : 우리가 하는만큼 자연은 그대로 받아들인다 : 또는 자연과 인간은 나눌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 : 금을 나눠주는 요괴를 따라다니는 귀신들은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 의미한다. 예상외로 귀신조차 조그만 금조각에 쩔쩔맨다. : ( 귀신이 금에 집착하는 설정은 특이하다. ^^;;; ) : 온천장의 모든 직원이 모여서 금조각 하나 줍기만을 바라며 그에게 손을 벌린다. : 그렇게 금을 얻은 귀신은 그 댓가로 자신의 목숨을 내놔야 한다. : 내놓다기보다 얼굴 없는 요괴가 덥썩~ 잡아먹는거지. ㅋㅋㅋ : "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 " 는 명언도 있지만, : 사실 돈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것이 우리들. : 조그만 금을 받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금을 바라는 귀신들이나 : 부와 명예를 손에 쥐면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 돈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똑같은 부류이다. ㅡㅡ;;; : 그래서 감독은 우리에게 경고한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고... : 금에 목숨거는 귀신이 잡아먹히듯이 : 사람도 돈에 욕심부리면 언젠가 화를 당하게될 것이라고~!! ^^a : : <치히로>라는 이름을 잃어버린 <센>은 자아를 상실한 현대인의 모습이다. : 온천장에서 일하려면 주인 유바바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그는 마녀임과 동시에 : 신적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인간의 이름을 바꾸는 것쯤은 어렵지 않다. : "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 너의 이름은 이제 치히로가 아닌 센이다! " : 마녀 유바바의 명령은 인간이 거스를수 없는 신의 전지전능함을 나타낸다. : 이것은 인터넷과 매스컴에 휩쓸려가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같다. : 인터넷 게시판에 " 이 생각 어때? " 라고 나오면, : 사람들은 " 맞는 말이야. " 하며 쫓아간다. : TV-신문 매스컴에 " 요즘 이런 추세야. " 라고 나오면, : 사람들은 " 그런가 보다. " 하며 당연시 생각한다. : 만약 센이 자신의 본명인 치히로를 잊어버린다면, : 그녀는 온천장을 빠져나올수 없게 된다. : 그건 치히로의 자아를 잃어버리면 결코 인간으로 돌아올수 없다는 의미와 같다. : 혹시 요즘 사람들은 센처럼 주위 환경에 따라가고 있지 않은가? : " 이게 옳다~ " 싶으면 " 맞아~ " 라며 따라가고, : " 이게 유행이다~ " 싶으면 " 좋아~ " 라며 따라가고... : 오죽하면 < 언론 플레이 > 라는 말이 있을까. ㅡㅡ;;; : 이름을 잊지 않았기에 온천장의 금지된 규칙을 깰수 있었던 치히로처럼 :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는 의지와 : 자기 생각을 말할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 :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의 등장 인물은 인간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 마녀 유바바는 내 말은 곧 법이다 식의 권위주의적 캐릭터, : 치히로는 자기 소신을 잃지 않으며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도전적 캐릭터, : 하쿠는 막강한 힘을 원했지만 덧없는 것임을 느낀 회의주의(懷疑主義)적 캐릭터, : 얼굴 없는 요괴는 아무도 관심없는 - 소외된 현대인의 자화상 - 왕따 캐릭터, : 돌머리 삼총사는 권력에 의지하며 아무 일도 안 하는 빈대 성격의 캐릭터, : 가마 할아범은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는 중산층 캐릭터, : 숯 검댕이는 기회만 있으면 뺀질거리려는 잔머리 굴리기 최고의 캐릭터, : 우량아 보우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난리치는 고집불통의 캐릭터... :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종문이처럼 캐릭터를 나눠보는게 어떨까? : 누군 이렇고 누군 저렇고 식으로 구별하다 보면,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으니 말이다. ^^v : :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됨으로 인하여 왠지 부실하게 느껴졌던 결말 부분.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시간의 러닝 타임중에서 : 1시간 30분을 온천장 이야기로 소비한다. : 이제 30분 정도 지나면 영화가 끝날텐데, 센은 난데없이 늪의 바닥으로 이동한다. : " 지금 가면 언제 영화 끝나라고? ㅡㅡa " : 내심 걱정해 보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제니바(=유바바의 쌍둥이 언니)와의 만남. : 너무 쉽게 용서를 받아낸다. 그건 놀라움이 아닌 왕~ 허탈함이었다. ㅡㅡ;;; : 이렇게 허탈한 마지막 결말에도 불구하고, : 신의 세계로 들어간 치히로의 가족이 아니 온천장 생활에 적응한 센이 :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 환타지적 경향을 띄고 있음에도 일본 애니메이션이,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그렇듯이 일상의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 : 그동안 유지되었던 규칙이 깨져버린 곳, 온천장에서 신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 모습을 부담없이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비록 < 한여름밤의 꿈 >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a : : :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 : 1. 아무도 다가서지 말라, 아무도 숨쉬지 말라, 아무도 관심갖지 말라. : 위의 세가지에 해당하는 존재가 있으니, 그 이름하여 오.물.신. : 어그적 어그적 걸어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을 오염(?)시키는 그의 모습을 보며 : 웃지 않을수 없다. 걸어갈 때마다 떨어지는 끈적끈적한 X물과 : 온 몸에서 풍기는 악취는 화생방 훈련 그 자체~!! : 따뜻한 온천탕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깨끗했던 온천수가 시꺼먼 폐수로 변했다. : 카메오 출연(?)처럼 보이지만, :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수 없는 엽기황당코믹 캐릭터. ㅋㅋㅋ : : 2. 개인주의 vs 영웅주의? : 무사히 부모님과 함께 온천장을 빠져나온 치히로. : 이걸 보며 종문이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 " 자기 가족만 데리고 탈출하는구나. 나머지 돼지들도 구하면 안 되나? : 그들도 전부 사람일텐데... 치히로가 나쁜건 아닌데, 쫌 아쉽군. " : 그러나 잠시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 " 어쩌면 개인주의로 생각할수도 있겠군. : 하지만 치히로가 모든 돼지를 구출했다면? 순식간에 영웅주의로 바뀌겠군. : 전부 구하면 영웅이 되는거고, : 부모님만 구하면 가족을 구해낸 용감한 소녀가 되는거고... " : 참 오묘한 차이로다. : 가족만 구하느냐, 전부 구하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니 말이다.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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