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독자제위께만 알린다. 언제 어디서든 서세원이가 나타나거든 무조건 피해가라. 뭐 잘못해서 검찰에 끌려갈 때처럼 얼굴 전체를 가린채 지나가라. 하여간 그와 눈을 마주치지 마라. 그는 요즘 눈 뜨고 볼 수가 없을 정도다. 완전히 붕떴다. 나를 만나서도 그랬다. "형, 이번엔 형 캐스팅 됐어. 형 역할 죽여. 형 밖에 할 사람이 없어. 형, 나 지금 중국가는데 갔다와서 전화할께. 알았지?" 이런 식이다. 내 입장에서 남 생긴거 탓할 일은 아니지만 생기기도 엿같이 생긴 자가 말로만 형 형하면서 중학교때 체육선생이 학생 다루듯이 일방적으로 딱딱거리며 벌건 대낮에 날벼락 맞은 폼으로 올려다 보는 나의 넓은 얼굴에 무차별로 침을 쏴대고 중국을 간다며 겅중겅중 떠나간다. 내가 절더러 중국가냐고 묻길 했나, 거길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길 했나, 왜 느닷없이 중국간다는걸 보고하고 돌아서느냐 말이다. 하기야 형 소리를 많이 듣다보면 개중엔 상태가 안좋은 동생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아하! '조폭마누라'로 돈을 많이 땡겨서 저렇게 붕떴구나! 하며 '조폭' 마누라건 '서폭' 마누라건 서세원 마누라 복은 누구도 못말린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나는 또한번 서세팔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도 늙은 딱다구리식의 후다닥 전화다. 밑도 끝도 없이 "형! 대본 나왔어. 대본죽여. 형 역할 까무러져. 마이클 잭슨이 대통령이다. 형두 대통령에 출마하는 거야. 전국 유세를 하면서 국민한테 일장 연설을 퍼붓는데 감독이 형 뒷통수를 팍 내려치면서 넌 노래불러. 하는거야. 그러면 형이 사형장으로 끌려가면서 나같은 가수가 다시는 이땅에 태어나지 않기를…. 그 대사 있지! 그걸 형이 읊는거야. 형이 요번에 죽여 돈 건질 수 있어. 형! 나 지금 일본에 들어가니까 갔다와서 다시 연락할께. 탕!" 이번엔 일본이다. 아! 내가 대한민국 현직 외무장관이라면 여권을 압수하면서 국민 위화감 고의 유포죄로 해외 영구 출국금지는 물론 사법처리를 거쳐 30년 쯤은 감옥형으로 보낼거다. 그렇지 않음 지금 저놈의 길길이 뛰는 속도로 봐서 어디까지 뛸지가 심히 염려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적극 미는 대선주자들이 뜻을 못이루고 떨어진다면 내가 외무장관될 확률도 작아지는 것이고, 그쪽이 여의치 않다면 용하다는 정신치료병원을 찾아내서 임시 변통으로 거기다 쳐 박아 놓을 수 밖에 없다. 형한테 전활걸었으면 최소한 "형님을 다음 저의 영화에 캐스팅하려는데 의향은 어떠하신지?" 아니면 "제가 중국과 일본을 다녀 와야하는데 그점 형님의 심기가 불편하진 않으신지?" 뭐 이 정도는 돼야하는거 아니냔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나는 세팔이 다음번 전화때는 "형 나 지금 칸다하르 가는 길인데" 할까봐 한약재 보약을 먹고 있다. 경끼를 일으켜 쓰러질까봐 예방 조치를 하는거다. 세팔이 지말만 하고 후다닥 끊어서 노파심 많은 형은 여기 지면을 빌려서 몇마디 덧 붙이겠다. "영화를 만든다는 사랑하는 천재 동생 세원아. 중국, 일본으로 가기전에 네가 진정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면 짬을 내서 '칸다하르'와 '드라이빙 위드 보이스' 딱 두편만 봐라. '조폭' 두개를 만들었으면 '서폭' 하나쯤은 나와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문화와 제일 가까운 것이 영화라는 사실을 명심하거라." 닭살의 P.S: '조폭'=조영남의 계열, '서폭'=서미경 계열을 뜻함. <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