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최고의 영화에 [타이타닉]과 [터미네이터1,2]가 빠지지않고 이야기되고 있다. 가장 간단하게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대단함을 설명해주는 것일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필모그래픽에 최고의 정점을 찍은 [타이타닉]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제임스 카메론"이 컴백한다고 했을때 우린 어쩔수 없이 기대와 조바심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우린 그 영화 [아바타]를 보게 되었다.
멋진 화면과 정교한 CG캐릭터들
먼저 영화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미래의 인류는 자원 고갈로 인해 우주의 행성 판도라로 향해 자원을 채취한다. 하지만 그곳의 원주민들인 나비족들은 인간들이 판도라의 자연파괴에 맞서고 있다. 푸른살결의 거대한 체구의 나비족과의 교류를 위해 일부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고있다. 나비족과 인간의 유전자조작으로 탄생한 나비족모습의 생체, 즉 아바타로 불리는 몸에 인간의 정신을 연결해 나비족과 만날 계획이다. 그 프로젝트에 우연히 하반신불구의 퇴역해병 제이크가 가담하게된다. 새로운 몸을 얻은 제이크는 해병의 겸력답게 최고의 전투력으로 판도라의 숲속으로 들어간다. 우연히 낙오된 제이크는 나비족 여전사 네이티리의 도움을 받고 그들의 세계에 들어서게된다. 나비족을 염탐하여 온 제이크는 그들과 생활하며 점점 그들에게 물들게되고 사랑까지 느낀다. 하지만 인간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판도라는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이 영화 [아바타]는 조금은 특별한 위치에 있다. 영화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영화사의 미래를 예견할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로 사용될수 있기때문이다.
영화적인 좁은 시야로 보자면 개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할수는 없을것 같다. 왜냐하면 화려한 CG가 영화의 전부가 아니기때문이다. 정말 실사같은 가상의 화면은 지금까지의 영화중 최고라고 볼수있다. 가상의 외계행성, 판로라의 창조는 보는내내 놀라움의 극치였다. 하늘을 날면서 펼쳐지는 판도라의 환경은 새로운 시각판타지의 절정이다. 특히 CG로 만들어낸 캐릭터들의 놀라운 기술적 발전은 이제 실사와 CG의 경계가 무너질 날이 얼마 안남았음을 알수있다. 실제와 같은 캐릭터들의 얼굴표정 하나하나는 최고이다.
그러나 영화의 이야기는 실망이다.
아바타는 SF판 늑대와함께춤을..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미국개척당시 인디언들과 백인들의 모습을 이 영화 [아바타]가 그대로 쓰고있음을 알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바타]를 보자마다 떠오른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늑대와 함께 춤을]이다. 백인군인이 인디언에게 동화되어 나중에는 인디언이 되어서 백인과 싸우게된다는 설정이 그대로 아바타에 쓰이고 있다. [늑대와 함께 춤을]의 SF버전인 샘이다.
이렇듯 어디서 많이 본듯한 설정과 이야기는 처음부터 결말을 알게되고 결국 "그래, 이 영화는 화려한 볼꺼리나 보자!" 라고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화려한 볼꺼리도 지치게마련이다. 2시간30분이 넘는 런닝타임을 견디기에는 화려한 CG로는 역부족이다. 이야기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 슬프게도 이런 대작 [아바타]가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초반부의 "판도라행성 사파리투어"가 끝나게 되면 더이상 기대감은 없어지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전투신을 기대하며 지루함을 인내심으로 버텨야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된다. 그 아무리 화려한 화면이 스크린을 가득채운다고 해도, 결국 이야기가 없는 영화는 버틸수가 없다. 지금보면 약간 어설픈 3D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토이스토리]는 지금까지도 그 시리즈가 이어지고 새로운 이야기가 개봉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우린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마지막전투신은 볼만하다. 특히 매카닉의 액션은 일품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향에서 이 영화 [아바타]가 영화사의 미래에 어떤영향을 미치게 될까? 아바타는 그동안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인 증거를 보여준 영화가 될것 같다. 미래를 보여주는 영화속이나 미래학자들이 예상하는 우리의 미래중 하나는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하는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아바타]속의 기술들이 그 증거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아바타]가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그속에 사용된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아까운 미래에 배우들의 역할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다. [아바타]속의 등장인물 절반만 실제인간의 모습이다. 아니 그보다 적을수 있다. 나머지는 컴퓨터로 만들어낸 인간의 모습이다.
내가 알고있기로는 배우들의 행동, 표정들을 그대로 캡쳐해서 CG로 옮겨 그 놀라운 나비족들을 만들어 낸것으로 안다. 기존의 기술보다 한차원 높은 정교한 기술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생각을 해본다. 가까운 미래에 배우들의 역할이 모션캡쳐의 도구로 전락하고 우리가 보는 화면에서는 CG가 대신하게 될 날이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CG의 기술이 좀더 발전해서 인간과 구분이 안되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바타]에서의 나비족 모습은 그것이 조만간 가능하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좀더 시간이 흐른다면 인간의 캡처없이 실제인간을 표현할 날도 올꺼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아바타]의 영화사적 평가는 미래에 이렇게 쓰여질수도 있다. "[아바타]는 가상 배우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 구체적인 실험을 이끌어낸 최초의 실험사례"
[아바타]가 배우들의 밥줄을 끊어놓은 영화의 초기작품이 될수도 있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CG로는 감동을 줄수없어!" "CG속에 어떻게 영혼이 살아숨쉴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아바타]에서 그 섬세한 표정 하나하나는 충분히 가능할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토이스토리]에 감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기억해보기 바란다. 거기에 놀라운 기술적 결합이 이루어진다면... 과연 무엇을 선택할까? 인간배우? 컴퓨터배우? 여기에 NG도 없고 불평도없고 개런티의 개념도 없는 컴퓨터 배우들은 관객보다도 제작자나 감독이 더욱 선호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새로운 영상혁명! 영화사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상상력과 기술의 최고봉... 난 여기까지만 평가하고 싶다. 영화자체적인 감상은, 특히 이야기는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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