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 우선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왜 매튜 맥커너히는 이런 뻔한 로맨틱코미디에만 나와서 재능을 썩힐까?라는 생각. 출중한 외모, 건장한 체격, 전형적인 남부아메리칸 남자, 너무 뻔하게 미국적으로 잘생긴 배우여서 그런지 '사랑보다 황금', '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웨딩 플래너' 등등등, 진짜 나와도 너무 비슷한 겉 멀쩡하고 조금 재수없는 자신감을 가진, 여자 잘 꼬시는 남자 역할을 너무 많이 맡아왔다. 물론 그 사이 진지한 역할들을 간혹 맡긴했지만, 그런 부분에선 흥행이 이런 류보다 잘 안되서일까? 조금 힘에 부친다 싶으면 이런 로맨틱류에 나와서 적잖이 괜찮은 박스오피스흥행 필모그래피를 그에게 안겨준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인지... 암튼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런 생각이 들긴했고, 여자주인공만 다양하게 바꿔오면서 그 뻔한 로맨틱코미디를 많이도 찍어왔다. 이번영화 역시 비슷한데, 간단하게 내용은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이야기의 '로맨틱 코미디'판이다. 너무나도 여자를 울리면서 갈아치워온 주인공 매튜 맥커너히가 '과거의 여자친구들이 유령으로 나타나면서 (Ghosts Of Girlfriends Past)' 그에게 인생의 참의미를 깨닫게 해준다는 내용. 로맨틱 코미디에서 '스크루지' 얘기를 한다는 것이 그리 신선한 발상은 아니었지만, 삶의 재조명은 언제나 살짝 뭉클하다. 뻔하지만. 이번 영화도 크게 벗어나지않는 그런 류였고, 제니퍼 가너가 여주인공으로 나온 덕분인지 지루하지않게는 보았다. 그래도 최근 극장에서 짐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재밌게 본 터라, 너무 대놓고 따라한 이 로맨틱 코미디에 큰 점수는 줄 수 없었다. 매튜 맥커너히의 제대로 된 정극연기를 제대로 된 영화에서 보길 바란다는 생각이 많이 든 영화. 그가 브래드 피트처럼 연기파 배우로 돌아서길 바라는건 너무 큰 바램인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