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제작비만 60억, 총제작비 80억을 썼다는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아유레디]는 아쉬움 정도로는 그치지 않는 작품입니다. 사실 본작의 아이템은 꽤 그럴듯 했지요. 놀이공원의 어느 공간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는다는 설정은 어드벤처물로 만들기에 아주 적합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진 후에 드러난 취약점은 영화 전체가 흔들거릴만큼 결정적인 것이었지요. 그 모든 것은 경험부족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과 같이 제작비가 증가된 것은, 사실 몇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후, 충무로의 평균 제작비는 엄청나게 거대해졌지요. [아유레디]는 늘어난 제작비를 어디에 투입할지 몰라, 비틀거리다 그만 그대로 쓰러지고 만 영화입니다. 아무런 극적 상황도 연출해내지 못한채, 카메라는 인물들 주변을 방황하지요. 배우들조차도 갈피를 잡지 못한 채입니다. 지나치게 굳어버리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본작이 활극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끔 합니다.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는 아직 시기상조인듯 여겨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