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아름다운 달'을 두고 인간들은 참으로 많은 호기심을 갖기도 했다.
이제는 그 달을 에너지자원으로 사용하기위해 한 남자가 우주로 향한다.
바로 '샘'. 3년간의 달 탐사 및 개발관련업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기 2주 전.
그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과연 어떤 일이......
연기 잘하는 배우 '샘 락웰'이 홀로 달에 남은 우주인으로,
그리고 그의 곁을 지켜주고 도와주는 인공지능 A.I '거티'의 목소리로 명배우 '케빈 스페이스'가 출연한다.
영화는 오로지 '샘 락웰'의 1인 연기만 보여준다.
오로지 '케빈 스페이스'는 차가운 기계목소리만.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A.I다.)
귀환 2주 전 그의 신변에 생긴 이상한 변화는 영화의 전반부를 흔들어놓는다.
우리가 아는 그 상황이 아닌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서, 영화는 더욱 끝을 모르게 달려간다.
그 결말의 애처로움이란...'Fly To The Moon'이라는 노래가 내 머리에 떠오르면서,
동시에 주인공이 갖고 있던 애틋한 감정을 관객에게도 전해주는 그 어떤영화보다도 감성적인 SF영화...
영화의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많은 부분을 얘기할 순 없지만,
영화는 의외의 얘기와 감정을 띄고 있었다.
마침, 어제 국내 첫 시사회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있었다.
'던컨 존스' 감독이 몸소 내한하여 관객과의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배용준씨와의 스캔들로 유명해진 '이사강' 감독도 '던컨 존스'와의 영국영화학교에서의
친구관계로 같이 자리를 해주어 더 매끄럽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유명한 가수 '데이빗 보위'의 아들이란 점이 가장 놀랬던 '던컨 존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그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A.I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사실, 영화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게 봤지만 감독님이 무얼 말씀하고 싶으셨을까?하는 생각이
든건 사실이었다. 또한, 오로지 연기 잘하는 배우 '샘 락웰'을 처음부터 염두에 쓰고 쓴 작품이라
그에게 더 치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케빈 스페이시의 목소리연기도 처음부터 내정되어있었다고.)
그 외에도 이사강님과의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출중하게 답해주시는 등
'던컨 존스' 감독님과의 시간은 매우 좋았다. 아, 또한 오늘 인터넷뉴스에서도 나왔지만,
영화에는 'SARANG-사랑'이라는 이름이 대문짝하게 자주 등장한다.
그가 입은 우주복에도, 우주기지 내부에도, 등등 '사랑'이란 한국어가 아예 명칭으로 등장한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대한 오마주로써, 한국영화를 매우 좋아한다는 그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아 직접 영화에까지 삽입까지 하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그 외에도, '안녕히 계세요' 등의 대사가 등장하는 등 유독 한국인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영화다.
감독과의 대화는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와 만든 사람의 직접적인 설명을 통해
보았던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 영화도 바로 보고나서의 느낌과 감독과의 시간 후에
느낌은 많이 달랐다. 영화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모든 영화가 다 그럴 수는 없겠지만.
영화는 SF이면서도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게 진행된다. 감성적인 Heart를 담은 영화다.
SF의 고전 '블레이드 러너'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만들어졌다는 '더 문'.
유명한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서 쉽게 가수가 되지않고, 오히려 영화감독이 되도록 더 노력했다는
'던컨 존스' 감독. 그의 차기작에 벌써 할리우드가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로, 그의 미래는 창창하다.
'2009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휩쓸 정도로 작품성도 이미 인정받은 '더 문'.
관객들을 극장으로 오게하기에 충분한 마력(魔力)을 가진 영화다. 마치도 달의 마력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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