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소설베스트셀러 '시간여행자의 아내'.
'시간여행자'는 SF느낌인데, '아내'라니... 뭔가 '감성'적인 느낌이 팍팍 나는데싶었다.
배우는 에릭 바나와 레이첼 맥아담스.
시도때도 없이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하게된 '헨리(에릭 바나)'.
그는 어릴 적부터 이 여행을 시작했고, 자기의 어머니의 죽음을 비롯해 자신의 죽음까지 전 시대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보게되지만, 정작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다. 그냥 보고만 있어야하는 그의 괴로움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런 그가 이 시간여행을 뛰어넘으며 버틸 수 있었던 건 바로 아내 '클레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은 묘하게도 자신의 의지와 시간장소에 상관없이 아무때나 가버리지만, 특이하게도
자신이 주로 가는 곳 혹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주위로 자주 이동하게 된다.
'클레어', 어렸을 적의 그녀를 만났을 때부터 이 사랑의 인연의 끈은 시작되었다.
운명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이 평생의 끈은 '시간여행'마저 뛰어넘는다.
이게 참 묘하고 아름답다. 시간여행만 하면 알몸이 되어 옷부터 찾게되고 잠시 범죄자가 되는 힘든 삶인데도,
그는 항상 '클레어'를 찾아가서 일상의 즐거운 삶을 누리고 싶어하는 목적이 있다.
'클레어'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만나온 '헨리'를 평생 기다리며 시간여행하는 그를 만나 사랑하는 삶을 살게된다.
정상적이지 않지만, 특이한 삶의 경험이며 무엇보다도 둘은 평생 배필이다. 너무 사랑한다.
자신이 필요할 때 원치않게 사라지고, 자신의 아이마저 시간여행의 유전자를 물려받게되어
어려운 고통의 시간도 오지만 모두 현명하게 극복해낸다. 이러한 신비한 능력을 가진 '헨리'를 평생 이해해주고,
보살펴준 것은 '시간여행자의 아내'이다. 친구들과 가족들도 모두 이해해주고 친절하다.
그러나, 이러한 삶도 끝은 항상 있으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감동의 순간이 연출된다.
이 영화의 제목이 '시간여행자'가 아닌 '시간여행자의 아내'인 이유도 이런 내용과 정서때문이다.
'헨리' 자체도 특이하지만, 그에게 이런 삶을 버티게 한 이유는 바로 그녀 '클레어' 덕분이다.
'감성'적인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SF '시간여행'으로 풀어낸 독특한 러브스토리.
너무 독특하고 기묘하지만, 또한 너무 아름답고 눈물나는 러브스토리이다.
영화는 '시간여행'을 이용해서 재밌는 사건도 만들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도 만들고, 비극의 순간도 연출한다.
이렇게 '시간여행'이란 소재를 흥미롭게 사용한 영화도 없을 것이다. 물론 너무 많은 '헨리'가 나타나기에,
우리가 보는 시점에서는 '현재'라는 '헨리'를 중심으로 아이부터 흰머리 힐끔난 '헨리'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클레어'는 자주 사라지는 그가 미울 때도 있지만, '현재'의 헨리에게 섭섭한 대신 조금 늙은 헨리,
조금 젊었을 때의 헨리 등 다양한 헨리와 시간차로 만나며 그들에게 사랑받고 위로받는다. (행복도 하여라~)
이런 러브스토리는 만난적도 없고, 보게 될수록 흥미로워서 빠져드는 재미가 있다.
요즘 가을에 딱 맞는 감성이고, 소재는 매우 흥미로워서 다양한 층에 사랑받고 있다.
왠지 다시 한번 보고싶어지는 건 왜일까? ㅋ
원작보다는 조금 떨어진다는 평론가평과 SF적 헛점은 다소 있을지 몰라도,
독특한 사랑이야기로 충만한 감성이 모든걸 감싸안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에릭바나, 레이첼 맥아담스 이 두 배우가 영화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는다.
그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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