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소재로 이끌어낸, 전형적인 '가을 영화' 라고 하면 될까?
김명민의 완전 소름돋는 루게릭병 환자 연기를 보러 갔다가
하지원 연기에 더 감탄하게 되고
완전 슬퍼서 펑펑 울어볼까 하고 휴지며 손수건이며 중무장하고 갔다가
으잉~ 생각보다 안슬프잖아.. 이 휴지 재활용이네 하면서 영화관을 터덜터덜 나왔다.
같은 시기에 나왔던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먼저 봤던 본인으로써는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수 없다.
불꽃은 손발이 오그라들고 혓바닥까지 말리는 깜찍한 CG를 선보였어도
결국엔 사람을 울리는 명성황후의 슬픈 죽음을 잘 살려내어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다.
물론 내사랑 내곁에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내사랑 역시 루게릭병으로 고통받으며 변화해가는 김명민의 완벽한 연기와
그를 감싸는 하지원의 연기가 영화를 잘 살려내었다.
근데 왜 난 슬프지가 않았지? 공감되지 않았지? 조금 의문이다.
함께 본 엄마도 별 공감을 느끼지 못해 툴툴대셨고...(..)
어디서 보고 들어온 언니도 조금은 실망했다더라.
하지만 이건 마케팅과 온갖 홍보들이 "슬프다, 슬프다, 슬프다" 를 너무 연발한 나머지
영화의 내용이 조금 반감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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