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일약 스타로 올라선 그의 눈은 살아있다. 그래서 10년이고 몇년이고 변함없는 자기만의 연기스타일은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 타짜로 추격자로 스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충청도 경찰로 나온다. 가정이 딸린 그는 하루 하루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무겁다. 그에 반해 젊은 탈옥수는 토끼처럼 빠르다. 전광석화처럼 그를 따라잡으려는 경찰과도 지지 않고 싸우고 도망간다. 이 둘의 속도전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한쪽은 빠른 두뇌회전력과 몸놀림으로 느려터진 경찰들을 농락한다. 하지만 또 한쪽은 그렇게 다른 경찰들처럼 당하면서도 질기게 포기하지 않는다. 여기서 충청도 스타일이 나오는지도 모른다. 경상도처럼 확 달아오르지는 않더라도 끝까지 남아서 질기게 범인을 잡고야마니깐. 두들겨 맞아도 손가락이 잘려도 거북이는 무거운 등껍질을 버리지 않고 토끼의 꽁무니를 쫓는다. 결국 소싸움 경기장에서 황소가 아니라 토끼와 거북이로서 한판 붙는다. 거북이는 필살기를 숨기고 토끼는 이전과 다름없는 자신의 기술로 말이다. 영화는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마치 국수처럼 시원하게 잘 만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배우 김윤석님이 형사 라는 고정된 역할에서 송강호처럼 다양한 변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배우는 천의 얼굴을 가져야한다.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새로운 배역으로 만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