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같이 본 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보면 대개 재밌었던 기억이 없다. 그래도 이번에 디스트릭트9는 평이 좋아서 이번엔 괜찮겠지 싶었는데 이번엔 또 기대를 해서 그런지 그냥저냥. 이건 이 친구의 저주. 무비스트에서 봤을 땐 오락성8, 작품성9 으로 꽤 높은 점수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그게 또 문제였나보다. (높은 평에 비하면 그다지.)
그래도 외계인도 리얼하고, 다큐멘터리처럼 뭔가 실감나는 영상에, 뭔가 그냥 웃고 마는 게 아니라 좀 생각도 들고. (예를 들면 난 보면서 인간이 외계인을 질낮은 디스트릭트9로 강제이주시키면서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게 좀 씁쓸하다는 생각같은 거.) 크리스토퍼라는 외계인 난 여잔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아들은 참 귀엽더라. 처음엔 너무 리얼해서 징그럽기만 했던 외계인이 귀여워보여서 신기하다고 생각함.
후반부쯤 크리스토퍼가 비커스가 죽어가는데 약속지키러 3년뒤에 온다는 대사는 빵 터졌는데 결국 비커스는 외계인이 되고 끝부분이 뭔가 애매한 느낌이어서 끝나고도 찜찜하긴 했다. 그래도 이런 실감나는 대작은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못 만들겠지라며 위안. 아주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영화값은 하는 것 같은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