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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진실을 교묘히 숨긴 천재적 발상 디스트릭트 9
sh0528p 2009-09-30 오후 10:58:54 1040   [1]

추하게만 보이는 외계인의 외모보다 더 추악한 인간의 악마성을
독특한 촬영방식과 잔인한 영상에 교묘히 감춰 둔 천재적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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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상
JJ 에브라함스의 <클로버필드>를 연상시키는 촬영기법이 우선 눈에 띄입니다. 방송 촬영을 하는 듯 한 장면이나 CC TV를 통한 화면을 그대로 옮긴 영상은 마치 관객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TV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며  중간 중간 주변 인물의 인터뷰 내용을 삽입하여 다큐멘터리의 느낌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영상인 연출된 장면을 보는 것이 아닌 실제 상황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켜 생생한 현실감과 긴장감이 어울어져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디스트릭트 9>의 이야기가 외계인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화면은 비위를 거슬리는 영상이 많이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외계인과는 달리 <프레데터>처럼 못생기고 혐오스럽기까지 한 외계인의 모습은 쉽게 적응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들은 막강한 힘이나 초자연적인 능력을 갖지 않아 인간의 무기로도 생명을 잃는다는 외계인의 설정은 추한 외모와 함께 앞으로 이야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신체 홰손 정도가 상상을 넘어 터지고 찢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잔인한 영상이 가득하며 주인공 비커스가 조금씩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영상 (손톱이 빠지고 이빨이 빠지며 피부가 벗겨지는 등)은 심한 비위를 필요로 하기까지 합니다.

 

  

2. 내용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이야기 구조가 흥미를 끕니다. 외계인 비행체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멈춘 뒤 인간이 우주선에서 우주인들을 특정 지역에 거주시키며 인간과 함께 거주한다는 설정부터 참신하고 이들로 인해 날로 늘어가는 문제로 이주 시키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하는 본격적인 이야기는 쉽사리 예상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외계인들이 20년간 다시 비행을 위해 준비한 '유기체'에 우연히 노출된 비커스가 신체 변화는 막강한 군수업체와 디스트릭트 9지역에 나이지리아 갱들까지 그의 손을 원하는 상황으로 발전해 어디에도 숨을 곳 없는 위기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그 와중에 다시 변형되가는 신체를 원상복구 시킬 수 있는 해답을 찾기 위해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연구소를 다시 되돌아 가야만 하는 꼬여만가는 상황은 흥미롭게 전개되어 관객을 몰입시키고 있습니다..

 


3. 천재적 발상
언뜻 보기에는 외계인과 인간의 전쟁을 그린 영화인 줄 알았고 도대체 영화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를 알 수가 없었지만 숨겨진 제작 의도를 나름 예측해보니 천재적인 발상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감탄하게 됩니다.  <ET>이후 대부분의 외계인은 인간에게 친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디스트릭트 9>에서의 외계인은 못생기다 못해 추하기 그지 없습니다. 인간은 외계인을 '프론'이라고 부르며 벌레처럼 멸시합니다. 그런 외계인이 유기체를 얻기 위해 실험실로 비커스와 잠입하여 자신들의 동료를 생체실험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군대를 이끌고 종족을 살리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에 비해 인간은 천사의 모습을 하고 속은 썩을 대로 썩은 모습이 대비됩니다.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치고 문을 잠그는 비커스나 비커스의 손으로 무기가 작동되는 것을 알고 돈을 벌 욕심으로 살아있는 몸에서 장기 (심장 등)를 빼 내야한다며 달려드는 관리국 직원들이나 그를 용인하고 허락하는 장인 어른은 돈이나 권력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해 지는 인간의 추한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적나라히 꼬집습니다.   외계인의 신체를 먹으면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무식한 발상이나 그를 믿고 잔인한 행동을 서슴없이 벌이는 추종자에게선 똑똑하다고 믿는 인간의 그릇된 맹신을 비판하게 됩니다.

 

 

4. 후기
신선한 촬영 기법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로 시종일관 몰입하며 관람하였던 <디스트릭트 9>은 인간의 잔혹함과 추한 내면을, 외계인의 추악한 모습이지만 인간보다 훌륭한 의식에 빗대어 인간성에 대해 다시 되돌아 보게 합니다. 리얼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생전 처음 연기를 한 샬토 코플리 (비커스 분)를 보면서 순수한 인간은 세상속에서 점점 타락하고 변질되어 가는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시종일관 비위 상하고 잔인한 영상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정말 피터 잭슨의 극비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라고 생각되며 닐 블롬캠프의 연출력도 훌륭했습니다. 액션을 좋아하고 잔인한 영상에도 꿈쩍하지 않는 뭔가 색다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영화입니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1 12:13
kiwy104
닐 브로캄프님 다운 상상력이 돋보인 작품인듯한데요.   
2009-10-31 22:10
sookwak0710
솔직히 전 sf라고 하지만 조금 어설프다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용도 삼천포로 빠지고..그래서 아쉬운...다만 상상력하나만은 인정
을 안할수가 없네요. 잘봤습니다^^   
2009-10-31 12:19
nampark0209
저는 잔잔한 감동이 좋았습니다.   
2009-10-31 12:01
kwakjunim
보고 싶었는데 저는 못봤다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2009-10-31 11:43
goory123
저도 보고싶은 마음이 드네요.   
2009-10-31 11:28
mal501
잘봤습니다.   
2009-10-30 18:37
khjhero
소재가 정말 참신한 영화~   
2009-10-05 13:01
1


디스트릭트 9(2009, District 9)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istrict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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