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큰롤라.
락큰롤라란 무슨 뜻인가? 영화속 대사로 봤을 땐, '나는 이제야 진정한 락큰롤라가 되었다!'라는 문구가 있는 걸 보니 '이런 뒷골목에서의 진정한 최고'가 되었다는 뉘앙스가 아닌가싶은데...
암튼 '스내치'의 가이 리치 감독이 비슷한 분위기로 제라드 버틀러, 톰 윌킨스, 마크 스트롱, 탠디 뉴튼 등 역시 빵빵한 배우들로 캐스팅을 채웠고, 서로 의도치않은 이야기전개 속에서 씁쓸한 영국 뒷골목 패거리의 모습과 그 안에서의 인간들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락큰롤라'이다.
생각해보면 가이 리치라는 감독과 빵빵한 캐스팅, 비슷한 분위기만 빼면 '스내치'하고 비슷할 리 없다. '스내치'가 서로 속고 속이는 것에서 오는 재미라면,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서로를 속고 속이는 건 없었다. 하다보니 일이 얽히고 그게 바로 인간사라는 씁쓸한 뒷내를 보여주는 게 이 영화의 재미라면 재미.
(생각해보면 가이 리치의 초기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게 얽혀들어가는 사연들이
이 영화의 묘미이니까~)
그래서 오히려, 뒷통수 치는 재미보다 블랙코미디치럼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사연이 얽혀들어가면서 문제가 하나로 꼬이지만 그게 또 결말에서는 하나로 풀려지는 재미를 주는 영화였다.
영국에서는 가이 리치 영화답게 준수한 흥행을 올렸고, 미국에서는 소규모로 개봉하여 꾸준한 흥행을 올려서 국내에도 개봉할 줄 알았건만 DVD로 직행했다.
최근 연달아 그의 작품이 개봉하고 있기에, 제라드 버틀러, '어글리 트루스', '게이머' 등 유난히 눈에 자주 띄는 배우로 이 영화에서도 꽤 어울리게 나온다.
영국의 뒷골목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음악도 꽤 괜찮다. 이런 류의 영화가 가끔 보고싶을 때가 있는데, 영국영화 '락큰롤라', 새로움보다는 재치있는 뒷골목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보고싶다면 이 영화가 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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