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동적인 내용들로 구성된 Fame은 잘 알려졌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영화다. 과거에 이미 만든 경험이 있고 뮤지컬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어쩌면 새로운 것이라곤 하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매력은 혹시 하는 매력을 일으키는 마술상자다. 그래서 이 영화는 리메이크 됐지만 New Movie다. 안 본 사람들에겐 환상을 일으키는 그 무엇이다. 예술고등학교라고 할까? 춤과 음악으로 이루어진 수업을 통해 미래의 댄서와 가수, 그리고 연주가들을 배출하는 New York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양한 이유와 가치관, 그리고 배경들로 이루어진 학생들이 들어온다. 어쩌면 바로 여기에 영화의 흥미 하나가 도사리고 있다. 즉 학생이란 점이다. 학생이란 공부하는 어린이가 더 이상은 아닐 것이다. 미래가 열려 있고 그들의 노력과 행운 여하에 따라 새롭게 바뀔 수 있는 운명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이다. 누구나 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하며, 학교는 바로 그런 욕구를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영화의 기대감은 우선 이 학교에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진 다른 매력은 그들이 예술인이란 점이다. 예술인, 언제부터인가 그들은 우리들의 환상 속에 존재하고 있다. 단순한 돈 버는 경제인이 아닌, 신비롭고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우리들이 꿈꾸는 그런 대상들이 그들이다. 그들의 동작에 따라 자지러지는 여학생들의 모습은 그들의 사회적 평가를 대변한다. 과거처럼 누군가의 노리개로서가 아니라 당당한 우상으로 존재한다. 바로 그런 우상을 꿈꾸며 모인 사람들의 끼는 당연히 최고이리라. 영화 속에 보이는 화려한 춤과 뛰어난 목소리를 뽐내는 노래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환상들을 하나의 시공간에 응축시켜 표현하고 있다. 좀 우울한 매력이 또 하나 존재한다. 그들도 역시 보통 인간이란 점이다. 오직 1%만이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현대에선 엄연히 실패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신입생부터 시작해서 그들이 졸업할 때까지 연대기식으로 구성된 영화 frame은 그런 평범한 인간사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다. 그들은 입학하고, 자라며, 또한 졸업하게 된다. 졸업이란 의미는 두 가지다. 이젠 자립해야 하며, 만약 자신이 배우는 분야에서 최고가 아니고 낙제라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냉혹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바로 이 점에서 감동을 받고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영화관에 있던 대다수 중 아마 1% 미만일 수밖에 없는 관객들이 대다수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나 역시 그 중에 하나일 것이고. 이래서 난 숙연해졌을 것이다. 영화는 어느 면에서 매력이 반감되는 구성과 서사 진행을 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이 과연 얼마나 극적인지를 생각한다면 객관성이 묻어난 영화구성은 좋아 보였다. 감독의 생각은 객관적인 잣대로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나 보다. 영화 속에서의 학교는 세상보다 작지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 모두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 작은 세상은 관객들에게 기대를 보여 줬고 다음, 실패와 좌절을 보여 줬으며, 그 이후의 계획과 새출발을 보여준다.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보여준 그런 구성이다. 그런 과정 사이사이에 있는 연인간의 관계도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새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우린 그렇게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실패와 포기의 폭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계획과 우아한 재회도 보여줬다. 해패엔딩이 이런 영화에 꼭 필요했는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인생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내 인생과 새출발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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