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쌍둥이별'이라는 걸출한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언니를 살리기위해 유전학적 맞춤형아기로 탄생한 여동생이 자신의 신체적권리를 찾기위해 부모를 고소한다는 쇼킹한 얘기.
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생각이상으로 감정을 적셔준 영화였다. 왠지 뻔해보이는 포스터와 소설에 비해 그다지 쇼킹한 얘기로 다가오지않는 내용구성은 '가족영화'의 틀이라는 느낌이 유난히 강했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홍보를 한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직접 본 영화의 느낌은 최근 '블랙'보고 비슷하게 느꼈던 카타르시스의 감정이었다. '블랙'이 극한의 상황에서 느끼게되는 카타르시스였다면, '마이 시스터즈~'는 찐한 가족애에서 오는 가슴깊은 뭉클함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
많이 들어본 가사처럼 '가족'이란 존재는, 서로 미워하고 좋아하고 증오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온 뗄래야 뗄 수 없는 정신적인 & 육체적인 혈육이다.
영화는 다섯 명의 이 가족들 및 친척들의 각각의 힘든 면모를 보여주며, 이 영화가 단순히 '쇼킹한 법적소송영화'가 아니며, 그렇다고 단순히 병에 걸린 여자애의 힘든 병상모습만을 보여주는 호스피탈 영화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가 '쌍둥이별'이 아닌 '마이 시스터즈 키퍼'인 이유다. 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내 누이를 평생 보살펴주고 함께 살아온 마이 시스터즈 키퍼'다.
죽어가는 케이트도 자신 때문에 모든 걸 버렸던 가족들을 항상 생각하고, 가족들은 죽어가는 케이트를 평생 배려하고 생각한다. 그 안에는 힘들었던 기억과 즐거웠던 기억, 슬퍼했던 기억들이 모두 담겨있다. 그래서 더욱 애증스럽고 정이 가는 존재가 바로 '가족'들이다.
영화는 이 감정을 관객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배역 하나하나의 이야기와 감정들로 풀어놓았다.
오빠, 엄마, 아빠, 그리고 나를 위해 태어난 나의 여동생...
정말 감정적으로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다.
'노트북'을 만든 '닉 카사베츠'는 어찌보면 참 뻔한 얘기를 관객에게 감정적인 풍부한 느낌으로 매우 잘 전달해주는 감독이다.
'나는 누구의 키퍼일까, 그리고 나의 키퍼는 누구일까?' 한번쯤 가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주게끔 하는 감성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