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닐 블롬 캠프, 피터 잭슨
배우 샬토 코플리,제이슨 콜프, 나탈리 볼트
District 9은 외계인 집단 거주지역을 말한다. 유태인들의 거주지역인 블랙게토처럼 이곳도 철조망과 담장으로 둘러싸여 인간들의 거주지역과 철저하게 구분 되어져 있다.
28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엄청난 크기의 UFO가 나타나는데 그 안에서 영양실조에 걸려 반아사 상태의 1백만명에 달하는 외계인 프런들이 발견되어 지고 이들은
District9에 집단 수용되어 진다.
주인공 위커스는 이들을 관리하는 민간업체 MNU(Multi National United)의 직원이다. 장인의 도움으로 외계인들을 새로운 주거지인 District 10으로 이주시키는 총괄책임자로 선임된다. 하지만 외계인들을 퇴거시키는 과정에서 유동체라 불리는 미확인 화학물질에 노출, 감염되어 위커스는 점차 외계인 프런으로 끔찍하게 변해간다.
한편 외계인들이 가지고 온 첨단무기의 사용법을 몰랐던 MNU의 관리자들은 프런으로 변한 위커스의 손을 통해 이 가공할 무기들의 사용방법을 알게되고 천문학적 돈벌이를 위해 위커스를 죽이려고 하나 위커스는 가까스로 그들로부터 탈출해 District9 지역으로 도망하게 된다
크리스토퍼 존슨이라는 프런은 20여년에 걸쳐 남몰래 우주선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연료인 유동체 즉 위커스를 감염시킨 미확인 화학물질을 만든 외계인이다.
위커스는 흉직하게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치료하기 위해 그리고 외계인 존슨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둘은 서로의 필요성 때문에 MNU 빌딩 지하에 있는 유동체를 되찾기 위해 함께 MNU를 습격하게 되고 마침내 이 유동체을 되찾는데 성공하게 된다.
MNU에서 고용한 용병들과 위커스를 통해 더욱더 강력한 힘을 원하는 District9 지역의 나이지리아 갱단들의 계속되는 추격을 뒤로하고 외계인 존슨은 위커스의 도움을 받아 3년 뒤에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마침내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이미 2006년에 미국에서 개봉되었던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과 킹콩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피터잭슨의 세미다큐 형태의 작품이다. 3천만불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우주선이나 모양이나 성능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각종 외계인 무기들, 트랜스포머에나 나옴직한 전투로봇, 징그럽지만 인간과 의사소통하는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외계인 프런 등 많은 볼거리들이 시각을 즐겁게 해준다.
이 영화에서는 기존의 SF영화에서 봐왔던 막강한 무기로 인간들을 짓밟고 공격하던 외계인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 영화속에서 만큼은 외계인은 인간들의 피지배적 대상이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인간들에 의해 버려진 쓰레기 더미를 뒤진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Cat food와 그들의 무기를 바꾸기 위해 거주지역 갱단들에게 심지어 머리를 조아리기도 한다. 특히 외계인 주인공이었던 크리스토퍼 존슨은 상당히 인간적이기까지 하다. MNU 빌딩 지하에서 위기에 처한 위커스를 혼자 내버려두고 갈 수 없다고 외치며 의리도 보여주기도 하고 생체실험용으로 인간들에 의해 처참하게 죽은 동료 외계인들의 주검을 한참 동안 아무말 없이 바라보는 모습 등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나 감독은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란다. 그리고 피터 잭슨은 뉴질랜드 출신이다. 그래서 인지 이 영화에는 기존의 SF영화에 흔히 나오는 성조기가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주인공 위커스는 전혀 주인공 답지 않다. 어수룩한 외모와 말투는 기존의 SF영화 주인공들과는 거리가 멀다. 기존의 헐리우드식 영화에서 멀리 떨어져서 일까? 훨씬 더 친밀감이 느껴졌다.
속편은 미루어 짐작컨데 훨씬 더 재미있는 볼거리들로 가득찰 것 같다.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훌륭한 감독이 만든 훌륭한 영화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