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년만의 새로운 느낌으로 만난 SF영화!!!
ET이후로 이렇게 혁명적인 외계인 영화는 첨 봤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긴장감과 긴박감이 넘치는 구성.
제작자 '피터 잭슨'이 이 영화를 후원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현재 미국에서도 1억불에 가까운 깜짝흥행을 올리고 있다는 건,
그만큼 관객들도 이 신선한 영화에 절대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다는 증거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하는 듯 하지만,
어느 새 우리는 드라마를 보고 있고 어느 새 액션을 보고 있다.
그 장르의 전환마저 못 느낄만큼 이 영화는 영리한 구성으로
관객을 영화 속으로 빠지게 한다.
도대체 무엇이?
절대로 한 줄로 오약될 수 없는 이야기 구성이 관객의 심장을 사로잡는다.
'디스트릭트 9'. 제한 구역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는,
외계인이 지구에 불시착한 후부터 흡사 변두리 부랑자처럼
취급받으면서 살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경외시하던 외계인들이?!
영화는 벌레닮은 외계인을 비추면서 때때론 역겹고 잔인하며
눈을 돌리게 하는 외모와 영상을 보여주지만,
어느 새 우리는 영화의 중심을 맡고 있는 외계인 부자(父子)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들, 끈끈한 부성애. 그리고 인간과의 교류.
그들도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한 종족이라는 점을 관객에게 느끼게 해준다는 것,
대단한 능력이다.
주인공 '비커스'를 어느 새 삼촌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는 그 어린 외계인 꼬마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의 조카를 보듯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쭈삣쭈삣, 그러나 자신의 팔과 닮은 인간 '비커스' 삼촌의 외계인 팔을 보면서
팔짝팔짝 뛰며 좋아하는 꼬마의 모습은 영락없는 삼촌의 조카 모습이다.
이렇게 드라마적인 부분에선 SF외계인 영화를 안 좋아하는 여성관객들을 이끌게 하고,
긴박감 넘치는 전투장면에선 인간형합체 로봇트를 보여주며 남자들의 로망을 채워준다.
그리고 3년 후에 돌아오겠다는 외계인의 끝인사는, 어느 새 '디스트릭트 10'이라는 2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어느 행성에서든 인간이 가장 잔인하고 무서운 동물일 것이다.
그 이유는 몸에 자기하나 보호할만한 무기하나 없기에, 그로 인해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과 호기심이 결합되어 계속해서 자신이 모르는 것들에 대한 것들을 향해,
공격과 동시에 잔인한 분석을 해가면서 자신을 보호, 타인을 정복하려는 그 습성마저 비난할 순 없겠지만,
그렇기에 또한 너무나도 잔인한 동물이다. 두려움이 강해서, 잔인하게 먼저 공격해나간다. 그것이 인간이다.
영화는 이러한 부분도 담고 있다.
아, 도대체 뭐라고 설명하리...
이 대단한 영화는 본 사람은 횡재한 것이고, 못 본 사람은 후회할 것이다.
재미든 유머든 내용이든 완성도든 모든 면에서 적어도 한 부분은 만족을 하게 될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고저고런 할리웃 영화들이 지겨워졌다면, 이 영화는 신세기의 단비와
같은 영화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시사회를 다니면서,
박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이 영화는 닐 블롬캠프의 2005년산 단편 영화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Alive in Joburg)>를
장편영화로 만든 것이다. 주인공 '비커스'를 연기한 배우도 그대로 그 작품에서 연기한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