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온, 즉 저주라는 의미의 그루지는 일본영화 주온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공포영화인 주온을 헐리우드의 감수성을 덧대어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못해 제작자의 용기가 가상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감수성을 덧댄'이라는 멋진 표현을 부끄럽게 만드는 영화이고 손발이 오그라들게하는 영화이다. 좀 심한 표현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사회 도중 뛰쳐나오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른 나로써는 미온적이다 못해 너무 애교스런 표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보았던 공포영화 중 이 영화가 단연 으뜸이다. 무서운 걸로 으뜸이었으면 좋았으련만 그 정반대이니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정말 씁~쓸~~하다. 1편과 2편은 그래도 괜찮았는데~하는 자조섞인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숨을 크게 쉬며 멋쩍게 마무리짓는 내 손이 부끄럽다. 좋은 평과 상쾌한 기분을 전달하지 못해 정말 아쉽고도 아쉽다. 정말 이건 아니다. 제~발 여기서 멈춰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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