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통해서 마이클 만의 이 신작 범죄 영화는 큰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존 딜린저라는 희대의 실존 범죄자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흥미도 있었지만.
마이클 만의 장기하면 무엇인가 남자 영화와 범죄 장면 등 선굵은 연출에도 물론 장기가
뛰어나지만 현존하는 헐리웃 감독 들 중에서
디지털 영화를 마이클 만 보다 잘 만드는 감독이 있었는가?
개인적으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콜래트럴>이 잡아냈던 도시의 짐승처럼 이글거리는 야경들을 잊을수가 없다.
그런 마이클 만이 HD로 구현해내는 경제대공황의 시대 1930년대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결과론적으로 따지자면 뭐 불만도 사실 많다.
이야기적인 허점도 군데 군데 보이고
조니뎁의 캐릭터가 과연 저게 맞는것인가에 대한 의아함
크리스천 베일과 조니뎁의 남성적인 대결구도가 아닌
조니뎁과 마리온 꼬띨라르의 로맨스가 의외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점은
지금까지 봐왔던 마이클 만의 영화와는 조금 다르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별네개의 만족감을 표시하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바로 마이클 만 이 표현할 수 있는
영화였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HD 카메라로 표현한 촬영은 여전히 명불허전이고
음악과 편집 역시 마이클 만의 파트너들 답게 헐리웃 최상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콜린 앳우드의 의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감각일 것 이다.
특히 마지막 시퀀스, 클라크 케이블의 영화와 함께 대비되어지면서
진행되는 마지막 시퀀스의 편집과 촬영은 정말 올해 최고의 라스트 씬이라고 꼽고 싶다.
또한 마지막 대사 "안녕.. 나의 검은새여... "
내 머리속에 잊을 수 없는 명대라 중의 하나라고 꼽고 싶다.
동시대에 마이클 만의 영화를 본다는 건 언제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큰 기쁨이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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