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봉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트와일라잇>을 본 뒤에 느낌이 딱 그랬습니다. 막상 관람을 하고 보니 뱀파이어와 인간의 로맨스가 주된 내용이고 기대한 액션은 별로 없는 영화였죠 그래도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잘생기고 멋진 남자의 등장, 환상적인 외모의 남자가 보여주는 로맨스에 많은 여성분들에겐 만족을 준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관람한 <라르고 윈치>도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광고 타이틀인 '최강 액션 스릴러'라는 말을 100% 다 믿지는 않았지만 007류의 액션, 본드걸처럼 미지의 여인과 로맨스를 예상하고 극장에 갔었죠. 물론 이런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기대한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라르고 윈치>는 전 세계 5위권의 'W그룹'의 총수인 네리오 윈치가 갑자기 살해 당하고, 젊은 시절 자신의 후계자를 미리 준비해 두기 위해 입양한 '라르고'가 위기에 빠진 그룹을 살리며 아버지를 살해한 진짜 배후를 찾아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90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그래픽 노블의 원작으로 한 만큼 극의 전개와 과정은 시간을 앞뒤로 이동하며 탄탄하게 전개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함께 기업을 인수하려는 암투와 전략, 기업 내에서는 서로 최고가 되려는 야망에 찬 인물들의 욕망을 잘 꼬집어 내기도 했습니다.
4부작 중 첫번째 이야기인만큼 전체적인 상황 설명, 주변 인물 소개와 함께 배후를 밝히는 복수를 모두 이야기하려다 보니 액션보다는 말이 많고, 기대한 액션의 수준이 그리 높지도 많지도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영화는 광고와는 달리 많은 액션 보다는 음모, 비리로 얽히고 섥힌 욕망에 찬 인간들의 암투를 풀어가는 과정이 더 강한 영화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라르고..>는 누가 진짜 배후에 인물인가를 밝혀가는 과정이 치밀하고 복잡하게 얽혀 쉽게 예상하지 못하게 합니다. 액션도 나름 괜찮은 편이기도한데, 특히 후반부 빌딩 옥상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세계 여러 곳을 보여 주는 영화 배경도 훌륭한데요... 홍콩, 시실리, 몰타 등 세계 각지를 누비는 배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르고가 요트를 타고 간 외딴 섬이 가장 아름다왔습니다. 정말 부럽더군요...
그런 환상적인 배경과 함께 영화에 진짜 강점은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면에선 극과 극의 캐스팅을 보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인물이며 <잉글리쉬 페이션트>라는 최고 작품을 뒤로 최근 <발렛>, <쇼퍼 홀릭>에서 열연하신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연륜 넘치는 무게감으로 중심을 잡고 계시자만, 레아/나오미역에 '멜라니 티에리'의 등장은 개인적으로 최악에 케스팅이라 생각합니다. 역의 비중이나 라르고의 외모로 볼 때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어디서 봤더라 했더니 최근 가장 큰 실망을 안겨 준 <바빌론 A.D>의 그녀 이기도 하구요... 어쩌면 그 영화의 실망이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남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라르고라는 배우는 최고입니다. 남자가 봐도 너무 멋지고 훌륭한 배우인 '토머 시슬리'는 그냥 나오기만 해도 예술이었습니다. 갸름한 V라인 얼굴에 멋진 콧날 그리고 잔 근육의 군살없는 몸매... 최고입니다.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우리 나라 여심을 흔드는 또 한명의 걸출한 스타가 등극한 것 같습니다.
라르고의 환상적인 외모, 아름다운 세계의 배경, 아버지를 죽인 진짜 배후를 찾아 복수하는 여정은 그리 나쁘지 않은 영화로 개인적으로는 썩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007과 맞붙어 볼 정도는 아니게 보이지만... 앞으로 남은 이야기가 벌써 궁금하고 최근 액션 스타의 춘추 전국 시대인 요즘, 그의 멋진 외모와 어울리는 액션을 보여 준다면 007 제임스 본드 이상의 매력남으로 거듭나리라 조심스레 예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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