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단순한 소감만을.......
봉준호감독은 사실상, 작품성면에서는 만점이 아니지만, 항상 발전되고, 기묘하고, 또한 뭔가 색다른 유니크함이 있는 감독이였다. 헌데, 이번 <마더>라는 영화를 보고, 이제 우리나라 감독역사에서 빠지지못할 특급 감독급으로 굳게 인정해 버릴수 밖에 없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사회적으로 비판해주고싶은 소재는 한정되어 있는 경향이 크다. 거의 우리나라의 문제로 자리잡히던 스포츠의 현실.. 거의 대세를 이룰만한 소재를 한시기에 뽐아내는게 대부분이었고, 여운이라는 감정은 없고, 엔터테인함의 한순간의 짜릿함만을 추구하는 목적도 크다.
사실상, 시기적으로 생각치도 않았던게, 바로 <마더>다. 헐리웃의 매년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후보들로 채워진 그런영화들처럼. 골고루 채워진 음식처럼, 항상 그 의미부여를 확실히 말해주는 그런영화들의 입맛이 다른 영화들이 채워지는 그곳처럼 말이다. 나는 우리나라영화를 상당히 회의적으로 보는편이었다. 어떻게하면, 캐릭터와 스토리가 다른 작품성있는 외국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수록 크게 인상을 받을수있고,, 그 영화의 의미부여를 감칠맛나게 표현해줄수 있냐라는것이 우리나라 영화의 숙제였다고 항상 생각했었다.
하지만, 봉준호감독은 이걸 모조리 해치웠다고 본다. 처음부터 중후반까지 동정어린모습에서 '엄마'의 참혹한 이기심을 끝에서 목격한 그 아이러니하고, 그 동정이 어느새 나에게는 절망과 공허함을 남겨주는 믿을수없는 여운. 물론, 주연배우 김혜자씨의 연기는 말도안될정도로 너무너무 훌륭했다. 이야기는 허구지만, 더욱 진실되고, 더욱 설득있게 만들어버린 스토리와 캐릭터들은 뭐라 형언할수 없을정도....
나는 <올드보이>만큼의 한국영화는 이제 나올수없다고 단념했지만, 6년후에 사실상 바꼈다고 본다. 김혜자라는 캐릭터 와 봉준호 자신이 창작했다는 시나리오자체에서부터 난 올드보이보다 조금더 높은점수를 주고싶다.
며칠전 마더가 박쥐를 누르고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한국대표로 확정됬다는 소식을 접했다. 약간은 의아했지만, 이제는 인정할수밖에 없는것같다.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걸 헐리웃에 바로 수출하면서 소규모로 제한개봉을 일찍이 시키는게 어떨까? 이번 김혜자의 연기력은 다른 헐리웃 연기top들과 대등할뿐 아니라, 최고가 될지도 모르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연은 칸을 가졌고, 이제 김혜자는 아카데미를 가질수있기를 희망한다.
평점 : 9.5 (82회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작품상수상과 김혜자씨의 가능성을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