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주인공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때의 태도는
충분히 불매운동을 일으킬만한 아주 개념없는 행동이었다.
이런 것에 별로 흔들리지 않는 나도 당시에는 "내 꼭 보지 않으리".......................했으나
역시 개봉일이 다가오면서 잊혀지지 않는 1편에서의 흥분과 재미 때문에
결국에는 개봉하자마자 내 손은 어느새 인터넷 예매를 클릭하고 있었다.
우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상상력에 깊은 존경심을 표하면서 후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영화는 대략적으로 2시간 30분정도 되는 길다면 긴 시간이었는데
지루한 장면이나 대사들이 거의 없고 계속되는 박진감 넘치는 싸움과 재미 덕분에
오래 앉아 있어서 엉덩이 아플새도 없이 영화가 끝났다.
하지만 1편에서의 흥분은 2편에서는 조금 덜했다.
1편에서는 "머?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한다고? 그것이 유,초딩을 위한 영화였더냐?"
하며 별 기대없이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는게 그렇게
멋있을 수 있다니! 요딴 충격에 휩싸여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모두 벌떡 일어서서 나에게 뭔가 말할 것 같은 정신착란 현상을 겪었다.
보고나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추천했던 개소리를 해댔다.
반면에 2편은 이미 보기 전에 (배우나 감독들의 태도는 일찌감치 잊음ㅋ)
1편에서 받았던 흥분에 제곱배가 되는 기대를 안고 가는 바람에
그다지 많은 감흥은 없었다. 그리고 이미 1편에서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는 장면을
수없이 본 바람에 마구잡이로 약간은 더럽게 변하는 로봇이나 인간이 로봇으로 변하는 장면은
나름 신선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초큼 부족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2편을 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2편이 1편에 비해 감흥이 아주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지
2편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고 난 뒤의 상황전개는 빠르면서도 꽉차있고
박진감 넘치고 웃기기까지 하고... 평점 10점이라면 난 과감히 9점을 줄 수 있을 만한 영화였다
예전엔 전혀 로봇이라곤 관심도 없었던 나에게 터미네이터 시리즈로까지 이끌어 주신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영화이다. 3편이 나온다면 그때도 난 어김없이 영화관을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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