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고 내려갈 때쯤 이기우가 좋아져서 개봉한 극장을 찾다가 못 찾아서 결국 못봤던 영환데 막상 보고나니 극장에서 안 보길 잘했다는 생각. 영화가 너무 별로여서가 아니라 혼자 보기에 좋은 영화인 것 같다. 잠이 안오길래 밤에 혼자 봤는데 그렇게 보니까 나름 괜찮았다.
영화 홍보차 배우들이 방송에 나와서 박진희랑 결국 누구랑 이어질지는 영화로 확인하라고 이런식으로 했었는데 당연히 조한선이겠지 싶었는데 역시나. (개인적으로 조한선을 싫어했는데 보고 나니 조한선도 나쁘지 않아졌다. 결코 좋아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발전. 배우는 역시 캐릭터가 중요한가보다) 박진희의 원맨쇼라 해도 무방할 만큼 박진희가 차지하는 비중이크다.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조신하게 내숭, 관심없는 남자에겐 지나치게 털털. 근데 이게 왜 이렇게 예뻐보이던지. (그래도 극중 기억상실중일때 이름이 '찌라시'인 건 좀 너무 유치하잖아...........)
영화에서 아쉬웠던 건 인물들의 대사가 가끔 인터넷에서 쓸만한 말투들이었던 것, 주인공의 입으로 거짓말로 기억상실에 걸렸다고 말하지 않은 것. 박진희의 꿈에서 나오는 조한선.피리.코끼리는 왜 나온건지 모르겠던 것. 정재용의 출연.(그냥 나올 때마다 깼다)
좋았던 건 마지막에 박진희랑 조한선이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만났을 때 뻔한 키스씬이 아니라 동생의 등장으로 자연스러운 마무리. 조한선의 선물은 감동적!
+@ 영화가 끝날 무렵 어렸을 적 모습을 보여주는데 거기 등장하는 하마 인형이 우리집에 있는 인형이랑 똑같아서 깜짝. 왠지 반가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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