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화의 오프닝 부터 집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마치 외국 영화사 드림XX의 로고를 딴듯한 오프닝은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이랄 만큼 신비감을 주고 그 뒤로 느껴지는 사운드 역시도 저에게는 이국적임이 아닌 생소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뭐 제 친구들은 외국껄 배꼈네 어쨌네 해도 역시 한국영화에서는 찾아보지 못한 신비로움에 한껏 기대를 안고 영화에 들어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느꼈듯 저도 영화가 마치 외국 영화 '주만지'를 따라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는 했습니다. 주만지 역시도 제가 재미있게 본 영화중에 하나이고요..
사설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로 흘러들어가보면 캐릭터 설정자체가 모두 하나씩을 잊어 버린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잊어'입니다. '잃어'가 아니라요....물건을 '잃어' 버린 것이 아니라 기억따위를 '잊어' 버린것이지요. 뭐 이런 영화 흔하지 않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영화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별다를 것도 없지만 같은 점을 찾기란 더 어려운...그런 영화...
사실 영화 내용은 더 재미있을 수가 있었습니다. 감독이 코믹적요소를 도입할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코믹적 요소를 쓸 줄 모르는 것인지 사실상 영화자체가 진부해져갈때쯤엔 별로 그 진부함을 덜어낼 요소가 없더군요. 그리고 '약간'엉성한 그래픽....조금 아쉽더군요...아니 많이요...^^
뭐 이정도로 영화 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잊어'버린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것이 제 명예인지...우정인지..가족인지...아니면 사랑인지...말입니다...
다소 재미 없다고 영화가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곳곳에 생각을 하게하는 요소들이 있고 그 요소들을 깊게 생각하면서 보시면 영화보실때 뿐만아니라 같이 영화본 사람들과도 함께 이래 저래 할 이야기는 많아질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