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달린다라는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 개인적으로 김윤석은 좋았지만 정경호는 별로였고, 영화 속에 코믹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해서 추격자와 다르다는 걸 알고 별로 구미에 당기지 않았던 영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입소문이 나고 관객도 늘어나고 하는 걸 보니 괜찮은 영환가 싶어 이번에 친구랑 봤다.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아서 였는지 모르겠지만 난 꽤 재밌게 봤다.
적당한 액션(액션 정말 실감났던 듯)에 스릴도 있고, 코믹한 부분도 있고(옥순이랑, 김윤석친구 패거리),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나름 잘 분배해서 만든 듯. 마지막 부분에 돈이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아서 조금 속시원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친구랑 나랑 계속 그래서 돈은? 이러고. 영화를 보는 내내 현진이는 정경호가 왜이렇게 멋있냐고 그러고. 이 영화가 시골 출신 형사가 주인공이라는 점, 때때로 유머가 묻어나온다는 점에서 왠지 살인의 추억 송강호가 생각나기도 했다. 송강호였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 느낌.
영화를 보면서 정경호(송기태)에 집착하는 김윤석이 조금 이해가 안됐다. 그냥 돈가지고 가지. 친구랑 나랑 몰입해서 계속 투덜투덜. 그리고 둘이 마지막 싸움할 때 혈 찌르라고 친구랑 손 모양으로 계속 찌르고. 영화 끝나고 나올 때 보니까 손님 있던데 막상 우리가 볼 때 우리자리 앞에 관객이 없어서 진짜 편하게 봤던 것도 좋았다.(에어컨이 너무 쎄서 춥긴 했지만)나름 만족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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