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27 광명 프리머스 / 혼자
어릴 적에, 나는 인형을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유일하게 좋아하여 가지고 있던 인형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언니가 돈을 모아 생일선물로 사준 마론인형이 전부였다. 그런 여자아이가 푹 빠져 있던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로봇 프라 모델. 그 당시 문방구에서는 각 부분을 똑똑 떼어 이어 붙여 만드는 로봇 프라 모델이 유행이었었다. 물론 요즘의 매니아들이 만지는 그런 정교함 같은 건 없었고 색깔도 모양도 무척 조잡했지만 그때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로봇들이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몇십년이 지난 지금 난 트랜스포머 1편을 보고 만 것이다. 그 전부터 건담이니 에반게리온같은 로봇의 매카닉에 흠뻑 빠져 있던지라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내겐 말 그대로 꿈과 환상의 결정체였다.
그래서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트랜스포터 2편-패자의 역습을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편에 좀 못 미친다는 기분. 물론 1편같은 다이내믹한 로봇들의 움직에는 상체를 앞으로 내밀고 입 헤 벌리고 봤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1편보다 못한 편이었다. 특히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했고 너무나 단순하고 절정이 없는 이야기 구조가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트랜스포머3편이 나오면 득달같이 영화관을 찾겠지. 그저 로봇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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