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괜찮고, 내가 좋아하는 엄정화도 나오고, 그 전의 평도 굉장히 좋은 편이어서 예전엔 다운받으려고 시도도 했던 영화.(하지만 안 뜬 영화라서 그런지 그땐 다운도 안 받아졌던..)그러다가 중앙일보에 나온 걸 알고 봐야지 했던 건데 밤새는 김에 봐버렸다.
할머니랑 단둘이 사는 말썽꾸러기 남자아이를 어쩌다가 맡아주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 아이에게 피아노의 천부적인 재능이 있음을 알고 가르쳐 주면서 자신은 비록 호로비츠만큼의 피아니스트는 될 수 없었는데 이 아이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한다. 그러다가 결국 남자아이의 할머니는 죽고, 자신의 욕심만으로 아이를 가르치기엔 부족한 걸 알고 독일음악가에게 입양을 보내고 나중에 이름난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아이를 보게 된다는 내용.
그 동네도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정말 어디선가 있을 것 같고, 내용도 꼭 일어나고 있을 법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 연기도 자연스럽고, 음악도 너무 좋고. 아이를 통해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부분 왜 난 전체 줄거리에서도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그 부분이 와 닿았던 건지. 박용우의 밉지 않은 청년 연기도 좋고. 잔잔한 해피엔딩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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