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일본 영화는 잘 된 적이 없는데 러브레터랑 배틀로얄이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다고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쪽이랑은 스타일이 좀 다른 것 같아서 다운을 받아놓고 mp3에 담고 다니면서도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학교에 일찍 도착해 버려서 잠깐 볼까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봤다.
영화의 내용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도 없고, 건방진 학생들을 다스리기 위해 나라에서 BR법을 제정한다. BR법은 전국에서 한 학급을 선정하고 무인도에 학생들을 가둬 3일 동안 마지막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는 것이다. (3일 안에 생존자가 1명이 아닐 경우에는 전부 죽고.)
아침에 보고 나서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보는데 자리도 불편하고 내용은 잔인해서 집에 도착했을 때는 현기증이 났다. (버스에서 영화보면서 올 때 혼자 놀래서 헉 이러고 손으로 가리면서 보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서로를 죽이는 장면이 난무한 조금 불편한 영화였지만 마지막 부분은 뭔가 슬펐다. 기타노 다케시 캐릭터는 악역인데도 동정심이 들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냉정함과 함께 엿보이는 쓸쓸함을 잘 공존시킨 듯.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 노리코랑 키타노가 얘기를 하면서 하는 말은 꽤 인상적.
"어른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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