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살인 이후로 오랜만에 나를 극장에 가게 한 영화였다. (딱히 꼭 마더여야할 필요는 없었지만) 김혜자, 원빈 주연 사실 이 둘에겐 별로 관심이 없었고 봉준호쪽에 관심이 있어서 보게 됐다. 생각해보니 처음으로 배우보다 감독보고 선택한 영화인 듯. (사실 배우에 끌리는 건 7급 공무원 *.*)
원래 반전이라 할 수 있는 범인을 먼저 들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앞에 1시간은 조금 지루했다. 살인의 추억하고 계속 비교하게 되고. (전체적으로 마더는 새벽의 파란 느낌이 들고, 살인의추억은 해 질때의 금색의 느낌이 난다. 마더에서도 분명 유머코드가 있었지만 살인의 추억쪽이 더 유머러스.) 그런데 범인이 밝혀지고 난 뒤부터 좀 흥미진진. 원빈의 오히려 모르기 때문에 하고 있는 대사들의 잔인함과 김혜자가 아들에게 집착하는 모성의 섬뜩함이 좋았다.
그런데 원래는 영화를 보고나면 줄거리가 쭉 이어져서 기억이 나는데 이 영화는 그 안에 담긴 뜻이 있어서 그런지 그것을 따로 생각하고 하다 보니 그림들이 쭉 연결이 안된다. 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내가 볼 때 국제 영화제에서는 쉽게쉽게 아는 영화보다 이런 쪽의 영화를 선호하는 듯.
살인의 추억은 스토리에, 마더는 미장센에 더 큰 비중을 둔 것 같다. 내가 강의를 듣고 있는 영화의 이해를 보면 마더가 여기서 다루는 영화랑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대중에게보다 비평가, 다른 감독에게 더 가까운 영화. 즉, 좀 어려운 영화.(내가 느끼기엔)마더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난 살인의 추억 쪽이 더 좋아서 봉준호 스타일과 멀어지는 느낌에 섭섭한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무슨 말을 쓴 건지 횡설수설. 암튼 뭔가 비극적 설정속에서도 유쾌한 느낌이 들던 봉준호가 사라진 거 같아 아쉽다는 느낌. (이번에도 물론 있긴 하지만 그때 보다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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