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자신의 이름만으로 하나의 스타일을 의미하는 토니 스콧 감독,
형인 리들리 스콧과는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어내는 그는,,
그의 페르소나임을 자임하는 덴젤 워싱턴과,
점점 더 악역 연기에서 빛을 발하는 존 트라볼타와 함께..
나름 긴박감을 가질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시작은 딱, 토니 스콧표이다..
어지러우리만큼 화려한 화면 테크닉과,
무슨 상황인지를 인지하기도 전에 넘어가 버리는 장면들..
(다른 감독이라면 정말 짜증났겠지만, 그이기에 용서가 된다는;;)
딱! 봐도, 이건 그가 만들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오프닝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지하철,
원래는 지하철이 급격하게 움직이며 시민들을 위협하는,,
그런 액션물을 생각했었는데,,
감독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관객들의 의도를 궤뚫은 듯,,
전혀 다른 긴박감으로 무장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화려한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가 아니다..
(솔직히, 이제 주연 두 분이 그런 액션을 소화하기란 좀 힘들다;;)
도리어 지하철 한 량과 통제 센터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전혀 만날 수 없을 거 같은 두 남자가,,
벌이는 신경전을 나름 긴박감 있게 그리는 그런 영화다..
그런 영화이기에,
이 영화는 스토리 얼개상의 기승전결을 기대하면 안된다..
그냥 감독이 풀어놓은 이야기 풀장안에서 맘껏 헤엄치는,,
두 배우를 그냥 두 눈으로 저냥없이 감상하면 되는 영화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어쩐지 모르게 후반부에 갈수록 긴장감이 풀어졌다..
덴젤 워싱턴에 이상하리만큼 관심을 갖는 존 트라볼타에 대해,,
조금은 의구심을 갖게 될 때쯤..
이 영화가 갑작스럽게도 결말을 향해 치닫듯이 말이다..
이 영화의 결말 부분은 아마 감독이 오랫동안 생각했던 것 같다..
브룩클린 다리에서 벌어지는 두 남자의 긴장씬은,,
요 근래 봤던 어떤 투 톱 영화의 그것보다는 정말 나았다..
워낙에나 기본적인 포스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보니 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처음에는 감독의 스타일에 빠져들고,
나중에는 배우들의 포스에 빠져들다 보면 끝나는 영화다..
그러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판을 치는 요즘 시즌엔,
조금은 힘을 발휘하지 못할 영화인 거 같기도 하다..
조금 파이가 컸다면, 관객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본다면 이 영화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식 마케팅을 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 정도 임펙트는 없었다..
분명 관객들이 빠져들 요소는 있었지만,
그것들이 지극히 요즘의 트랜드에 맞을 거라는 생각도 안들었다..
이런 한계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영화이기에,
이 한계가 분명 이 영화의 발목을 잡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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