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이 영화는 영화 자체보다도 선입견에 싸여있을 영화다..
이 영화가 가진 선입견은 정체는 바로, 주연인 김윤석이다..
이 영화는 김윤석이라는 배우의 힘에서 출발한 영화이지만,
그 때문에 김윤석이라는 배우가 가진 선입견에 싸여있다..
그래서 이 선입견은 이 영화에 독이 될지도 모른다..
아마, 이 영화를 인지하고 있을 많은 관객들은,,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인 김윤석이 차기작에서..
전작 '추격자'와는 조금 다른 형사를 연기한다고 했기에..
이 영화가 '추격자'의 아우라를 벗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생각은 정말 말 그대로 선입견이다..
이 영화는 김윤석이 인터뷰에서 밝혔던 바와 같이,
'추격자'의 중호와는 전혀 다른 인물군이다..
이 영화 속, 조필중은 엄중호와는 다르게 가족 지향적이다..
영화 속에서 그가 움직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다..
그는 '추격자'의 엄중호보다는 좀 더 사회적이며 따스하다..
그리고 엄중호보다는 조금 더 개인적인 이유로 누군가를 쫓는다..
그런 영화 속 캐릭터 차이 때문일까?
이 영화는 동일하게 누군가를 쫓아가는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추격자'와는 다른 앵글로, 그리고 다른 시선으로 잡는다..
'추격자'의 엄중호는 강한 인물이기에,
카메라는 '4885'를 쫓는 그를 대부분 고정적인 시선으로 잡는다..
그래서 그는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거 같은 고통 속에서도,
누구도 말리지 못할 그런 의지로 그를 잡아낸다..
그렇기에 '추격자'의 김윤석은 한없이 '핫'한 캐릭터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김윤석은 다르다..
영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한없이 느릿느릿한 한량이다..
그랬던 그가 추격을 시작하면서 바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추격자'의 김윤석과 같이 강하지 않다..
그는 전능하지도 않으며, 뛰어난 탈주범에 비해 한없이 작다..
그래서 이 영화 속에서 김윤석이 탈주범을 추격하는 시퀀스마다,
카메라가 핸드헬드로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흔든다..
탈주범에 비해 한없이 약한 그의 모습을 반추하기라도 하듯이..
그리고 배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자면,
탈주범 역을 맡은 정경호에 대한 불신하는 관객들이 많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정경호는 김윤석의 에너지틱한 면모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나름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윤석의 전작, '추격자'에서의 하정우의 아우라가 너무 컸기에,,
그래서 관객들은 김윤석을 상대하는 그의 모습에,
조금은 실망감을 금치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분명히 했다..
그건 인정해주자..
그리고 조필중의 아내역을 맡은 견미리..
TV 드라마에서 보였던 싸늘한 악역의 탈을 벗은,,
실제로 삶에 찌든 듯한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정말 멋진 배우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특히 에너지 넘치는 김윤석과의 앙상블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게,
정말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기분좋은 행복이었다..
이 영화는 어둡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한없이 즐거웠다..
(물론, 약간씩 늘어지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탈주범과 격돌하는 김윤석, 아니 조필중을 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넘어선 평가를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게다가 그를 보좌하는 개성있는 조연진도 있지 않은가?
그냥,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김윤석이라는 배우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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